최서원에 대한 첫 재판이 지난 2/6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렸습니다.
이 날, 고영태가 증인으로 출석하여 증언을 했고, 최서원의 변호인측에서 고영태를 심문하는 과정에서 이번 탄핵사태의 발단이 된 것이 무엇인지, 핵심과 본질이 무엇인지 알게 해 주는 중요한 증거들이 공개되었습니다. 먼저 아래에 링크한 조갑제닷컴에 실린 우종창 기자의 기사를 정독해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다소 긴 기사이긴 합니다만, 법정 현장을 스케치하고 당일 공개된 중요한 사항을 잘 정리했기 때문에 지루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우종창 기자가 쓴 “최순실 사건 추적기”도 아래에 링크하니 읽어 보시면 이번 사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실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우종창 기자의 글을 읽어보셨다면 이번 탄핵사건의 발단이 무엇이며, 누가 국정을 농단하려 했는지, 누구를 구속하고 수사해야 하는지 가늠이 되실 것입니다.
고영태 사단(고영태를 중심으로 한 한체대 동기, 선후배 등, 노승일, 김수현, 박헌영, 류상영, 이성한)이 최서원과 박 대통령의 관계를 알고 최서원을 이용해 사익을 취하려다 제동이 걸리자(물론 최서원도 박 대통령과의 관계를 활용해 사익을 취하려 시도했음) 자신들이 엄밀히 축적해 놓은 최서원과 박 대통령 간의 자료로 최서원을 협박해 돈을 뜯어내려 했으나(최서원의 주장에 따르면 고영태는 1억, 이성한은 5억) 최서원에게 거부당하게 됩니다.
최서원 협박에 실패한 이들은 이 자료들을 이진동 TV조선 기자에게 건네며 딜을 시도했지만, 이진동은 자료의 신빙성에 의문을 가진데다 이 자료를 공개할 경우의 폭발성을 우려해 딜을 거부(주저)하게 되자 이들은 한겨레신문 김의겸 기자에게 찾아갑니다.
김의겸 기자도 역시 TV조선 이진동 기자와 같은 생각으로 고영태 사단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게 되자 이들은  jtbc로 발길을 돌리게 됩니다
김의겸 기자가 팟빵에서 jtbc는 태블릿을 주운 것이 아니라 건네받은 것이라고 자신 있게 이야기한 것도 이런 연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김의겸은 손석희가 태블릿 공개로 특종을 하고 정국의 중심에 서게 되자 이를 못내 아쉬워 했죠.)
jtbc는 자료의 신빙성을 보증하는 증거들을 고영태측에 요청하게 되고 고영태 세력은 태블릿 PC에 이 자료들을 담아 jtbc에 넘긴 것으로 보입니다. (이 과정에 jtbc(중앙일보)가 고영태측에 거액을 지불했다는 확인되지 않는 설이 나돌았습니다.)
이제까지 드러난 것으로 보아 고영태측은 jtbc에 USB를 넘겼고, 알리바이를 만들기 위해 양측은 블루K 사무실의 고영태 책상에서 태블릿을 찾은 것처럼 연출한 것으로 의심이 됩니다. 
노승일이 최서원의 노트북에서 자료를 훔쳤다고 증언한 것이나, 최서원은 태블릿을 사용할 줄 모르고 사용하는 것도 보지 못했다는 측근들의 증언으로 미루어 볼 때, jtbc가 최서원의 태블릿이라고 한 그 태블릿은 최서원의 것이 아닐 확률이 99%라고 보여집니다.

2/6 서울중앙지법에서 공개된 고영태와 김수현의 대화 녹취록은 가히 충격적입니다.
먼저 이들이 나눈 대화 내용을 그대로 옮겨 보겠습니다.

<고영태 : 내가 재단에 부사무총장, 그걸로 들어가야 될 것 같아. 그래야 정리가 되지. 이사장하고 사무총장하고 X나 쓰레기새끼 같아.… 사무총장하고 지네들끼리…가서 정리를 해야지. 사무총장을 쳐내는 수밖에 없어. 사무총장 자리에다가 딴 사람 앉혀 놓고 정리해야지. 새로운 사람 들어오면 또 내부조직 끌어올 수 있으니까. 내부에 있는 이제 자리 하나 남았는데, 하나 땡겨 놓고 우리 사람 만들어 놓고 같이 가 버리든가 해야지. 그래야 조용해지고… 문제있는 그 사무총장을, 그 문제를, 너 이거 감사 돈 이거 어떻게 됐냐 이거 문제가 있네. 그 사람이 이사거든. 사무총장이 이사로 돼 있어. 재무이사, 너 이거 책임지고 옷 벗어. 그리고는 쫓아버릴라고…그렇게 해서 내쫓아야지. 안 그러면 말이 나올 수 있잖아. 그러면 내가 부사무총장으로 들어가고. 그렇게 하다가 보면 거기는 우리가 다 장악하는 거지….
김수현 : 그러면 좋죠.
고영태 : 그렇게 해야지. 여기 어차피 힘 빠지면 뭐 하면 되니까.
김수현 : 500억이니까 형, 괜찮다니까요. 계산 맞추면 그것만 아니라 다른 걸 할 수가 있어요.
고영태 : 미르재단도 지금 한 번 봐봐야 돼. 이사장도 맡아야 하고, 안 하고 나왔는데, 내가….
김수현 : 알아보면 되죠. 근데 이제 그 사람들이 형 사람이 될 것이냐, 안 될 것이냐….
고영태 : 그게 결론은 내가 직접적으로 아는 사람이 없다 이거야.
김수현 : 알겠어요. 미르…
<고영태 : VIP가 신임해 봤자야. 신임해 봤자 VIP가 쳐낼 놈은 소장(최순실) 말 한 마디면 다 따내는 거야. … VIP가 믿는 사람은 소장밖에 없어. 소장이 믿는 사람이 VIP하고 나밖에 없어.>  
<박헌영 : 고영태가 소장(최순실)을 가장 잘 다룬다. 고영태는 소장을 감정적으로 컨트롤하고, 우리는 업무적으로 컨트롤한다.>

위 고영태-김수현, 박헌영-김수현의 대화를 보게 되면, 고영태를 비롯한 이들 세력들이 최서원을 등에 업고 K스포츠재단을 장악하여 사익을 취하려 했음이 분명히 드러납니다. 고영태 일당들은 고영태는 최서원과의 은밀한(?) 관계를 이용하여 최서원을 컨트롤 하고, 박헌영, 김현수 등은 실무적으로 최서원을 이용해 자신들의 목적을 이루려 한 것 같습니다. 최서원도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을 것이지만, 고영태와 그 세력들이 최서원의 지시나 의도와 다르게 자신들이 실질적으로 K스포츠재단을 주물럭 거리려 작당을 했음을 알 수 있죠.
K스포츠재단으로부터 2건의 연구용역(각 4억, 3억)을 따내려 시도했지만, K스포츠재단 이사장(정동구)와 사무총장(정현식)이 타당성이 없다고 반대해 미수에 그치게 됩니다. 이렇게 되자 고영태는 정현식 사무총장을 쫓아내기 위해 수를 썼고 결국 정현식 사무총장은 재단을 떠나게 됩니다.

위 링크 글을 보시면, TV조선 이진동 기자와 김수현의 관계, 고영태가 김수현를 알게 된 과정, 고영태가 이진동을 김현수를 통해 만나고 2014년 신사동 의상실 CCTV를 설치한 목적과 CCTV 촬영분을 이진동에게 넘겨준 이유, 고영태가 한체대 동기 노승일과 후배 박헌영을 K스포츠재단에 데려온 배경, 류상영이 최서원에게 접근한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제가 링크 건 글들을 전부 정독해 보셨다면 고영태 일당들은 생양아치 집단임이 분명합니다.
최서원을 이용해 사적 이익을 취하려 하다가 실패하자 협박-폭로를 통해 스스로를 내부고발자로 칭하면서 피해자 코스프레로 국민들을 기만한 것입니다. 실질적인 국정농단은 자신들이 저질러 놓고(물론 이에 최서원의 책임도 큽니다) 이를 최서원-박근혜 관계에서 발생한 국정 농단으로 언론플레이를 한 것입니다. 이들의 내부고발자 코스프레와 언론플레이에 언론들과 검찰이 야합을 한 것으로 의심하기 충분한 정황이나 증거들도 많습니다.
이런 자들이 불의에 타협하지 않고 용기를 내어 정권 비리를 폭로한 영웅 대접을 받고, 심지어 고영태의 고향 담양에서는 고영태를 위한 촛불집회까지 열렸다고 하니 어이가 없습니다.

저는 고영태-김수현의 대화 녹음 파일을 입수하고도 검찰이 어떻게 고영태를 구속 수사하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K스포츠재단을 사실상 사유화하려 시도했던 고영태를 버젓이 내버려 두는 것도 그렇지만, 저런 중요한 내용들을 검찰은 왜 공개하지 않고 국민들은 알 수 없게 한 것인지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더욱 이해할 수 없는 것은 2/6 고영태의 증인 심문에서 저런 내용이 재판정에서 나왔음에도 그 어떤 언론들도 이를 기사화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고영태-김수현의 대화 내용은 이번 사태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는 것인데 왜 언론들은 이를 애써 회피한 것일까요?
    

by 길벗






오늘 JTBC에 뜬 박헌영에 대해서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