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구용, 소형주특기 받는 과정에서 교육열외대기·기수초월 ‘이례적’


제보자 C씨는 “2010년 10월에 경북 경산시에 있는 제2야전수송교육단에 입소했는데 같은 기수에 손구용이 있었다”면서 “말수가 굉장히 적고 내성적이었는데 같이 지내다 보니까 이름과 생김새 등으로 인해 금세 손석희 아들이라고 소문이 났다”고 전했다. 

C씨는 “우리 기수는 처음부터 “너희들은 소형주특기가 없다”고 교육단이 미리 선언을 해서 다들 (소형주특기 부여에 대한) 기대를 접고 있었고, 실제로 대부분 중형/대형 주특기에 배정됐다”면서 “헌데, 이상하게도 손석희 씨의 아들과 고려대 출신으로 경희대 로스쿨에 재학 중인 29살 형, 이들  두 명만 주특기 배정이 안 되고 다들 받는 훈련을 받지 않으면서 계속 대기하기만 했다”고 증언했다. 

손석희 씨의 장남인 손구용 씨가 교육에서 열외 돼 대기한 기간은 무려 3~4주에 달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C씨는 “거의 3~4주정도 기다리기만 한 것으로 기억한다”면서 “그러다가 저희들보다 한 달 가량 입소일이 늦은 군번이 교육단에 입소했을때 마침 소형 주특기반이 생겼고, 미리 들어와서 기다리던 두 명(손석희 아들과 로스쿨 재학생)이 그 반으로 편성됐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소형차량 운전병은 수요가 매우 적기 때문에, 기수에 따라 소형주특기반 자체가 편성되지 않는 경우가 흔히 발생한다. 이럴 경우, 당연히 기수 모두가 중형/대형 주특기반으로 편성돼야 상식적인 절차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석희 씨의 장남은 중형/대형 주특기반에 편성되지 않은 채 교육훈련에서 열외한 채로 몇주를 대기하다가, 끝내 기수를 초월하면서까지 다음 기수 소형주특기반에 편성됐다는 얘기다. 

이를 지켜본 당시 병사들은 모두 ‘부럽다’거나 ‘대단하다’는 반응을 보이며 수근거렸다고 한다. 제보자 C씨는 “지금도 당시 동기들을 만나면 손석희 아들 특혜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면서 “당시에는 저희끼리 ‘저 친구는 손석희 아들이니까 당연하고, 로스쿨 다닌다는 형도 부모님이 대단한가보다’고 암묵적으로 동의할 뿐, 군인 신분이었기 때문이 드러내놓고 이의를 제기할 생각은 감히 아무도 못했다”고 회상했다. 


이런 특혜는 출신대학과는 관련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손구용 씨는 입대 전 한국외대를 다녔고, 로스쿨 재학생이던 병사는 고려대를 나왔다. C씨는 “당시 군번 중에는 서울의 나름 명문 사립대를 다니다가 온 저 뿐만 아니라, 더 좋은 대학을 다니다가 온 친구들도 꽤 있었다”고 밝혔다. 두 사람에 대한 특혜는 단순히 학벌같은 것이 아닌 ‘보이지 않는 손’의 영향이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소리다. 

그는 “(손구용 씨 사례가) 적법한 절차대로 이뤄진 일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손석희 아들’이 몇 주간 대기하면서 아무런 교육도 훈련도 받지 않았다면, 그 사실만으로도 ‘특혜’가 아니고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야전수송교육단 동기들 사이에선 얼마 뽑지도 않는 소형 주특기를 부여 받은 병사들은 아버지가 군 영관급 장교이거나, 대단한 ‘백’이 있었던 경우가 있었고, 부모님이나 아는 사람의 뒷배가 있어야 가능하다는 식의 소문도 돌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다른 회사에서 일하는 장모 씨도 “야전수송교육단에서 소형을 아예 안 뽑는 경우는 봤어도, 다음 기수까지 기다렸다가 편성됐다는 얘기는 처음 듣는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중형/대형 주특기를 받고도 자대에서 1호차 운전병이 되는 게 가능하다”면서도 “운전병들 사이에선 1호차나 지휘차량 운전병들을 만나면 집안이 대단한 경우가 많아 놀라곤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