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TV조선에 계속 자료 가져다 줘”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인 최순실(60·구속기소)씨가 16일 열린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5차 변론에서 “2014년께 게이트를 만들겠다고 고영태 씨 등의 협박을 받은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최씨는 “고영태씨가 이 정권 끝날 무렵에 게이트를 터트리겠다며 협조해서 도와달라고 했다”며 “그래서 달래가면서 도와줬는데. 결국 더블루K와 (게이트가) 연결됐다”고 말했다.
최씨는 “내 생각에는 2014년도부터 고영태씨가 카메라를 찍고 그럴때부터 계획적으로 게이트를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하지 않았나 싶다”고 주장했다.
최씨는 “더 가다간 더 큰 문제될 것 같아 (더블루K의) 문을 닫았지만 (고씨가) TV조선측에 자료는 계속 갖다줬던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최씨는 협박을 한 당사자로 “고영태씨를 비롯해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 류상영 더블루K 과장” 등을 지목했으며 “이들이 TV조선측과 굉장히 가깝다고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또 류상영 과장에 대해 최씨는 “더블루K가 폐업하기 한달 전 (일을) 해보겠다고 해서 (독일로) 데려왔다”며 “내 측근이라고 나오는데 측근이 아니고, 알지도 못한다”고 말했다.
다만 최씨는 이들의 구체적인 협박 내용을 묻는 질문에는 “지금 이 자리에서 이야기할 수 없다”고 입을 다물었다.

또 그들을 달랠 이유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도 최씨는 “문제를 삼고 싶지 않았을 뿐”이라고 답했고, “관련 설명이 없으면 증인 진술의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도 “말씀드리고 싶지 않다”고 쏘아붙였다.

이에 국회소추위원단측에서 “박 대통령과 잘 알고 있는 최씨에게 이들이 협박을 했다는게 쉽게 이해가 안된다”는 질문을 던졌지만 “이해가 안돼도 사실이다”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