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마트에 가니,
tv에선 종편 방송이 흘러 나오고,
그 밑에 아재 몇 명이 서서 tv를 보며,

"박근혜 때문에 어떻고 저떻고,
 북폭이 어쩌구 저쩌구
 사드가 뭐뭐하고....." 라며 말을 주고 받고

간간히 카운터 아줌마는 "최순실이 어떻고"하며,
맞장구를 쳐주고 있었다.




그때 안쪽에서 식료품을 챙겨 나오시던,
우리 동네에 오래 사신 92세 할머니께서,
계산대에서 tv에 나오는 문쩝쩝 한번,
아재들 한번 훑어 보시며,
잠시 서 계시더니,
물건을 들고 딱 한마디 하시며 나가셨다.





"역적늠들"




마트안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뻘쭘거리던 아재들은 흩어지고,
tv소리만 웅웅 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