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24일 수요일

방문진은 제2의 김재철을 사장으로 뽑아야 한다

2013년04월24일 10시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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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진은 제2의 김재철을 사장으로 뽑아야 한다
방문진이 박성제·이근행 등의 MBC 노조에 놀아나는 선택을 할 경우 전면투쟁에 나설 것이다
방송문화진흥회가 MBC 새 사장 공모에 들어갔다. 이달 26일까지 사장 후보를 공모한 뒤 29일 임시이사회에서 3배수로 압축하고 다음 달 2일 정기이사회에서 투표를 통해 사장을 선출한다. 새 사장은 김재철 전 사장의 잔여임기인 내년 2월까지 MBC를 이끌게 된다. 어떤 이가 새 사장으로 선출될지 알 수 없지만 확실한 것은 매우 중요한 시기에 MBC 사장직을 맡게 된다는 점이다. 새 사장은 작년 노조 파업 이후 경영정상화에 전력을 쏟았던 김 전 사장과 경영진의 수고가 물거품이 되지 않고 MBC 개혁을 바라는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막중한 책임이 있다. 또한, 신임 사장을 길들이기 위해 흔들어댈 노조의 압력도, 외압 특히 야권진영의 전방위 공격에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 강심장을 가진이라야 한다. 1년도 되지 않는 기간이니 모두의 눈치를 보고 적당히 타협해서 넘어가고 싶은 내면의 마음과도 싸워야 한다.

현재 MBC는 개혁 작업이 갑작스럽게 벌어진 방문진의 쿠데타로 갑자기 중단된 상태다. 노조의 꼭두각시를 거부하고 또한 방문진의 꼭두각시도 거부했던 김 전 사장에 대해 방문진은 오랫동안 마땅찮아 했다. 김 전 사장의 개혁 작업을 지지했던 일부 이사를 제외하곤 노골적으로 적대감을 보였던 야당 측 이사들과 일부 여당이사들은 그동안 수차례 해임기회를 노리다가 이번에 김 전 사장 해임에 성공했다. 그러나 그렇다고 MBC 개혁이 중단돼서는 안 된다. 그간의 세월 동안 온갖 문제가 누적돼온 MBC의 개혁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MBC 사장이라면 그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는 당위의 문제다. 따라서 새로 선출될 사장은 김 전 사장이 지금까지 개인적 수모를 당하면서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개혁 작업을 중단 없이 해나갈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말하자면 2의 김재철로 부를만한 인물이 김 전 사장의 잔여 임기를 채워야 한다는 얘기다.

사실 필자는 한겨레와 같은 좌파신문이나 언론노조, 야당이 떠드는 공정성 회복이란 기만적 언어유희에 놀아나지 않고 독자적으로 MBC를 경영할 수 있는 인물이 또 나올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물론 이진숙 본부장과 같이 외풍에 흔들리지 않는 소신 있는 인물이 있지만 현시점에서 현실적인 가능성을 따져보면 확신하기 어렵다. 게다가 김 전 사장의 해임 자체가 무효라는 점을 지적하고 보수우파진영의 힘을 모아 헌법 소원을 제기하겠다고 나선 사람 입장에서 방문진의 새 사장 선출작업에 무작정 찬성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면을 따져볼 때 당장 방문진 주도의 사장 선임을 막을 현실적인 방법은 없다. 그렇다면 차선은 김 전 사장이 없는 MBC의 새 사장으로 위에 언급한 작업들을 한 치의 흔들림 없이 해낼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점은 분명하다. MBC 노조에 대한 입장은 새삼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MBC 노조란 집단이 어떤 집단인지 보여주는 박성제·이근행의 미디어스 인터뷰

MBC 노조가 어떤 조직인가. 김재철 전 사장이 최근 신동아와 한 인터뷰를 놓고 헛소리를 떠들었던 전 노조위원장들의 행태만 봐도 이 조직이 얼마나 상상을 초월할 만큼 뻔뻔한 조직인지는 쉽게 알 수 있다. 김 전 사장은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은 발언을 했다. “무엇보다 2010년에 처음 사장이 됐을 때 우리 노조가 밀던 분이 따로 있었다” “구영회(MBC 미술센터) 사장이라고. 나와는 고려대 동기인데 당시 이근행 노조위원장의 선배인 박성제 전 노조위원장이, 구영회 사장이 정치부장 하던 시절 그 밑에 있었다이 얘기에 전 노조위원장 박성제가 미디어스와의 인터뷰에서 뭐라고 발끈했던가.

사실관계가 너무나 왜곡된 인터뷰” “아직 결정한 것은 아니지만, 법적 대응까지 고려해야 할 것 같다” “이근행 전 위원장은 나보다 2년 이상 (연차가) 빠르신 분이다. 기사 자체가 잘못됐다” “구영회 (MBC 미술센터) 사장도 기자 선배이다. 같이 일을 했던 선·후배를 놓고 노조가 밀었다고 호도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특정인을 위해 노조가 움직인 적은 단 한 번도 없다이근행이 자기보다 2년 선배인데 김재철이 거꾸로 본인을 선배라고 한 건 기사 자체가 잘못된 것이란다. 선배와 후배를 바꿔치기했으니 사실 왜곡이란다. 노조가 당시 구영회를 밀었다는 것은 사실을 호도하는 것이란다. 목적을 위해선 인터뷰 내용 조작도 불사하는 MBC 노조란 집단의 위원장을 지낸 이가 김재철이 선후배를 바꿔 불렀으니 기사 자체가 잘못됐단다.

김 전 사장이 밝힌 내용에서 선후배가 바뀌면 뭐가 달라지는 사실이라도 있나. 이근행이 박성제의 2년 선배면 어떻고 아니면 또 어떻다는 건가. 그 여부가 이근행과 박성제가 전 MBC 노조 위원장으로서 영향력을 행사한 데 달라지는 사실이라도 있단 얘긴가. 코미디도 이런 코미디가 없다. 오죽 트집을 잡을 게 없으면 그따위 것이나 트집 잡고 법적 대응을 운운하나. 박성제 전 노조위원장은 작년 노조가 온갖 거짓말과 허위사실유포로 여론을 호도하고 기만한 것과 온갖 불법적 행위들을 저질러온 것부터 반성한 뒤 법적 대응 운운하기 바란다. 경찰 조사 끝에 무혐의가 난 사실조차 인정하지 않고 김 사장이나 정부여당에 책임을 뒤집어씌우는 비상식적 태도부터 고친 뒤 얘기해야 맞는 순서가 아닌가.

박성제의 2년 선배라는 이근행 역시 마찬가지다. “개인 인격에 대한 모독이며 MBC 노동자들에 대한 폄하” “비이성적인 노동관을 가지고 배설하듯이 창피한 인터뷰를 했다. 참으로 한심한 인간이근행이 과연 개인 인격에 대한 모독을 운운할 처지가 되나. 목적 달성을 위해서라면 선량한 국민의 인격을 말살하고 인생을 파괴하고 사업에 치명타를 가하고 가정까지 파괴하는 집단의 위원장을 지낸 이가 남에게 손가락질을 할 자격이 있나. 인터뷰도 조작하고 무고한 개인의 인생을 파괴하고 사업에 피해를 주고 허위·왜곡 기사를 밥 먹듯 쏟아낸 작년 노조의 말종짓부터 창피한 줄 알아야 하지 않겠나. 이렇게 MBC 노조는 7기 박성제 8기 이근행 9기 정영하까지 도대체가 부끄러움을 모르는 집단이다. 이런 집단을 상대하고 MBC 개혁을 이끌어내야 하는 것이 MBC 사장이다. 그러니 방문진의 MBC 새 사장 선출을 어떻게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보지 않을 수가 있겠나.

다시 강조하지만, 방문진은 이번 사장 선출과정과 결과를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명심해야 한다. 끊임없이 MBC 문제에 개입하고 간섭해왔던 야당 및 좌파언론과 단체, 언론노조의 입김에 놀아나는 일이 다시 발생한다면 그때는 방문진이 국민과의 싸움을 각오해야 할 것이다. 지난번과 같이 말로는 교활한 언론플레이를 해가며 안심시킨 뒤 행동으로는 해임안에 찬성표를 누르는 뒤통수 때리는 일이 벌어진다면, MBC 개혁을 바라는 모든 국민과의 전면전을 치를 생각을 단단히 해두는 것이 좋을 것이다. 정략과 음모에 찌든 방문진은 더 이상 국민이 원하는 공영방송을 관리할 그 어떤 능력과 자격도 없기 때문이다. 있어선 안 될 일이 다시 벌어진다면 상식적인 MBC를 원하는 모든 국민과 함께 필자는 무자격 방문진 이사들이 퇴진할 때까지 범국민운동을 펴나갈 것이다. 합법적 범위의 모든 방법과 수단을 동원해 총력투쟁에 나설 것이다.

박한명 폴리뷰 편집국장 hanmyoung@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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