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 15일 토요일

[단독] MBC 대선보도, 文캠프로 실시간 보고된다?


2012년12월15일 13시59분 글자크기







[단독] MBC 대선보도, 文캠프로 실시간 보고된다?

12일 뉴스데스크 ‘문 후보 동정 리포트’, 기사 출고 전 文캠프는 이미 알았다!



MBC의 대선후보 취재 기사가 방송도 되기 전 민주통합당측에 속속 보고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 드는 정황이 드러났다.



MBC 관계자에 따르면 12일 뉴스데스크가 방송되기 전, 방송에 나갈 문 후보 관련 동정보도 기사를 작성한 기자에게 문 후보측 캠프 인사가 전화를 걸어왔다고 한다. 문 후보측은 방송에 나가지 않은 송고 상태의 기사 내용을 정확히 알고 기자에게 기사 내용과 방향에 대해 이것저것 간섭 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기자가 방송에 나가지도 않은 상태에서 어떻게 기사 내용을 알았느냐고 물으니까 전화를 건 캠프 사람이 말을 얼버무렸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MBC 노조 간부도 다른 기사를 작성한 모 기자에게 무속인들이 문 후보 지지선언을 한 것을 왜 보도에 넣었느냐는 취지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냈다고 한다.



MBC 김장겸 정치부장은 13일 폴리뷰와의 전화통화에서 이 같은 사실이 맞느냐는 질문에 “그런 일이 있었다”고 답했다.



김 부장은 “민주당측에서 어떻게 알았는지 방송이 나가기도 전에 기사를 작성한 기자에게 전화해서, ‘불교계의 제도개선을 약속하는 공약을 내걸었다는 내용의 기사를 썼는데, 그것보단 불교계의 예산 지원을 약속했다가 기사 핵심이 아니냐, 이런 식으로 나가야 하는 거 아니냐’ 했다는 것이다.”라며 “본래 기사는 문 후보 부인이 불교계를 찾아가 제도개선을 약속했다 이런 기사다. 결국 예산지원(내용)도 나가긴 나갔는데, 어쨌거나 해당 기자가 너무 놀라서 어떻게 방송도 안 된 기사를 알았냐고 전화를 걸어온 문 후보 캠프 인사에게 물었더니 말을 얼버무리더라고 그랬다”고 밝혔다.



김 부장은 또 “그 전에도 민실위 간부가 카톡 메시지로 다른 리포트를 작성한 기자에게 ‘무속인들이 문 후보 지지 선언한 내용이 뭐가 그렇게 중요하냐, 왜 기사에 넣었느냐’는 식으로 따졌다고 한다”며 “민실위 간부가 그랬다면 압박이 아닌가. 사후 비판은 이해가 가는데, 데스크를 보는 과정에서 감 놔라, 배 놔라 하는 건 청와대나 삼성이 간섭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고 생각한다. 편집과 데스크 과정은 간섭받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기자들 간에 메시지 등을 주고받고 하는 것은 의견교환으로 봐도 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김 부장은 “취재하는 과정이나 기사 작성 과정에서 의견교환이 있을 수 있지만 노조 간부가 그러는 건 명백한 간섭 아니냐”고 반문했다.



김 부장은 민주당과 노조 측의 기사 간섭 의혹과 관련해 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일과 비슷한 일이 전에도 종종 있었다”며 “이런 식의 편집 간섭을 못하게 했지만 의견개진이라는 명분으로, 심지어는 작년 4월 데스크를 보는 과정에서 노조 민실위 간부가 찾아와 ‘이런 식으로 보면 안 되지 않느냐’는 얘기를 했다”고 털어놨다.



김 부장은 “문제는 민주당 문 후보측 홍보기획단에서 어떻게 데스크가 보기도 전에 정확히 기사 내용을 알고, 기자에게 전화해서 그런 식으로 간섭할 수 있느냐는 것”이라며 “이건 내부에서 기사를 실시간으로 밖으로 빼돌려 제공하고 있다고 밖에 볼 수 없는 수준”이라고 황당해 했다.



김 부장은 또 MBC 내 기자들의 기사 송출 단계 설명과 관련해, “기자들이 작성한 기사들은 송고 후 기자직종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다 볼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서철민 기자 rapter73@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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