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부 “(문준용 씨 채용 과정에) 의혹 제기할 소지가 있다”
문재인 후보 아들 취업특혜 의혹/문 씨, 14개월 근무하고 휴직 후 미국 연수. 휴직기간 포함 37개월분 퇴직금 수령.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의 아들 준용 씨의 고용정보원 취업 특혜 의혹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4월3일자 일요신문은 준용 씨와 직접 통화해 취업 특혜 논란에 대해 물은 뒤 기사를 게재했다. 기사의 일부를 소개한다.
<준용 씨는 <일요신문>과의 통화에서 “전화번호는 어떻게 아셨느냐. 제가 공인도 아닌데 신상정보 알아내서 전화하면 안 된다”면서 불쾌감을 드러냈다.
‘아버님이 준용 씨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본인이 직접 해명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는 “저에 대한 모든 입장은 선거 캠프를 통해서 하기로 정했다. 제가 함부로 할 수 없다. 이해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래도 재차 취업 특혜 의혹에 대해 물어보자 “(언론에는) 단 한 마디의 응대를 하지 않기로 정했다. 답변을 드릴 수가 없다. 충분히 말씀 드린 것 같으니 전화를 끊겠다”며 전화를 끊었다.>
문준용 씨의 특혜와 관련하여 현재 자유한국당뿐만 아니라 국민의당도 합세해 문 후보의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3일 준용 씨를 ‘제2의 정유라’에 빗댔다. 박지원 대표는 문 후보가 아들 의혹 관련 ‘마, 고마해’라고 답한 것에 대해 “제2의 박근혜 발상”이라고도 했다.
문준용 씨의 취업 의혹은 크게 두 가지로 정리된다. 입사 과정에서 특혜를 받은 점과 입사 14개월 후 휴직 및 휴직 중 미국 내 취업이다. 이 의혹들을 현재 확인된 사실을 토대로 정리한다.
엇갈리는 해명
한국고용정보원은 2006년 11월30일 <연구직 초빙 공고>라는 제하로 채용공고를 온라인에 게재했다. 원서 접수기간은 2006년 12월1일부터 12월6일까지였다. 당시 고용정보원은 두 명의 외부 신입 직원을 채용했다. 최근 문 씨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심재철 국회부의장에 따르면 두 명 중 다른 한 명은 비즈니스학 전공 MIT 출신 마케팅 현장 경력 3년차 K씨다.
심 부의장에 따르면 준용 씨가 고용정보원에 제출한 졸업예정증명서의 발급일은 2006년 12월11, 즉 채용 마감일인 12월6일이 지난 후였다. 고용정보원은 당시 원서접수와 관련한 자료가 현재 없다고 밝혔다.
심 부의장은 고용정보원이 2006년 실시한 다른 채용의 경우 인터넷은 물론 교수신문 등을 포함 2~5개 방법으로 공고를 냈으나 문준용 씨 당시에는 인터넷(워크넷)에만 공고했다고 했다. 원서 접수 기간 역시 평소보다 짧았다는 게 심 부의장의 설명이다.
문재인 후보의 말대로 준용 씨의 취업 의혹이 불거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문 후보는 2012년 경선 당시 새누리당 손수조 후보와의 TV 토론회에서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문재인: 특혜취업은 사실이 아닙니다. 우선 당시에 채용된 것도 저희 아들 혼자가 아니라 뭐 스물 몇 명 중에 한 사람으로 취업됐다는 말씀을 드리고요. 그게 과연 취업 과정에 특혜가 있었는지 여부는 고용정보원에 알아보실 일인데 그 고용정보원은 지금 정부 산하에 있거든요. 만약에 그것이 특혜 취업이었다고 하면 제가 지금 이렇게 무사할 수 있겠습니까?>
“스물 몇 명 중에 한 사람으로 취업됐다”는 말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고용정보원이 정부 산하 기관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준용 씨가 응시했을 당시 고용정보원장은 권재철 씨로 노무현 정권 당시 문재인 민정수석과 함께 노동비서관으로 청와대에서 근무했다.
심재철 부의장은 “권 원장은 청와대 노동비서관 시절 문재인 수석님의 바로 옆방에서 근무했다며 특별한 인연을 과시한 적도 있고, 권 원장은 2011년 자신의 저서에 문재인 후보의 추천사를 받는 등 두 사람은 각별한 인연이었다”고 했다.
노동부 “의혹을 제기할 소지가 있다”
노동부는 2007년 고용정보원 감사를 통해 문준용 씨가 채용되는 과정에서 채용 공고 형식 및 내용이 조작된 점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특정인(문 모씨)이 포함된 일반직 외부응시자가 2명에 불과하고 이들 모두 경쟁 없이 채용됨으로써 취업특혜 의혹을 제기할 수 있는 소지는 있다”고 했다.
문재인 후보는 3월27일 “한국고용원은 당시 독립 기관이 된 지 얼마 되지 않아 행정 미숙으로 오해를 샀다”며 준용 씨 채용에 있어 문제가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는 준용 씨 취업 특혜 의혹이 불거지자 근거 없는 비방이라고도 했다. 당시 김경협 민주통합당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말단직 5급 기본급 150만 원짜리에 넣기 위해 특혜, 기획채용 이런 게 가능했다고 보십니까”라고도 했다. 하지만 당시 문 씨의 연봉은 3450만 원 수준이었다. 월급으로 치면 280여만 원이며 대기업 신입사원 평균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14개월 근무, 37개월분 퇴직금 수령
문준용 씨는 2007년 1월8일 고용정보원에 입사했다. 이후 14개월 후인 2008년 3월1일, 어학연수를 이유로 휴직신청을 냈다. 당시 자료에 따르면 문 씨는 6개월 휴직허가를 받았으나 실제 휴직은 2010년 1월29일 퇴사할 때까지, 즉 23개월간 연장됐다.
심재철 부의장은 이와 관련 “문준용 씨가 채용되었던 당시부터 최근까지 현재 150여 개 공기업, 준정부기관, 기타 공공기관을 조사한 결과 입사 14개월차 신입사원이 어학연수 사유로 휴직을 허가받은 사례는 문 씨의 한국고용정보원 외 단 1개 기관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준용 씨는 미국 뉴욕에 위치한 "EMBASSY CES"라는 어학 연수 기관에서 교육을 받게 된다. 하지만 심 부의장에 따르면 어학연수가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은 2008년 4월부터 6월까지 "FUSEBOX"라는 웹 디자인 회사에서 인턴을 했다. 심 부의장은 위와 같은 행동은 고용정보원 인사규정의 징계양정(量定) 기준에 있는 ‘겸직근무의무 위반, 성실의무 위반, 복종의무 위반’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규정을 심 부의장이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묻자 유 장관은 “(공공기관 직원은) 비영리 업무라 할지라도 기관장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준용 씨가 실제 고용정보원에서 근무한 기간은 14개월이다. 심 부의장에 따르면 그는 미국에서 인턴을 한 3개월 기간이 포함된 총 37개월분에 대한 퇴직금을 받았다.
<준용 씨는 <일요신문>과의 통화에서 “전화번호는 어떻게 아셨느냐. 제가 공인도 아닌데 신상정보 알아내서 전화하면 안 된다”면서 불쾌감을 드러냈다.
‘아버님이 준용 씨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본인이 직접 해명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는 “저에 대한 모든 입장은 선거 캠프를 통해서 하기로 정했다. 제가 함부로 할 수 없다. 이해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래도 재차 취업 특혜 의혹에 대해 물어보자 “(언론에는) 단 한 마디의 응대를 하지 않기로 정했다. 답변을 드릴 수가 없다. 충분히 말씀 드린 것 같으니 전화를 끊겠다”며 전화를 끊었다.>
문준용 씨의 특혜와 관련하여 현재 자유한국당뿐만 아니라 국민의당도 합세해 문 후보의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3일 준용 씨를 ‘제2의 정유라’에 빗댔다. 박지원 대표는 문 후보가 아들 의혹 관련 ‘마, 고마해’라고 답한 것에 대해 “제2의 박근혜 발상”이라고도 했다.
문준용 씨의 취업 의혹은 크게 두 가지로 정리된다. 입사 과정에서 특혜를 받은 점과 입사 14개월 후 휴직 및 휴직 중 미국 내 취업이다. 이 의혹들을 현재 확인된 사실을 토대로 정리한다.
엇갈리는 해명
한국고용정보원은 2006년 11월30일 <연구직 초빙 공고>라는 제하로 채용공고를 온라인에 게재했다. 원서 접수기간은 2006년 12월1일부터 12월6일까지였다. 당시 고용정보원은 두 명의 외부 신입 직원을 채용했다. 최근 문 씨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심재철 국회부의장에 따르면 두 명 중 다른 한 명은 비즈니스학 전공 MIT 출신 마케팅 현장 경력 3년차 K씨다.
심 부의장에 따르면 준용 씨가 고용정보원에 제출한 졸업예정증명서의 발급일은 2006년 12월11, 즉 채용 마감일인 12월6일이 지난 후였다. 고용정보원은 당시 원서접수와 관련한 자료가 현재 없다고 밝혔다.
심 부의장은 고용정보원이 2006년 실시한 다른 채용의 경우 인터넷은 물론 교수신문 등을 포함 2~5개 방법으로 공고를 냈으나 문준용 씨 당시에는 인터넷(워크넷)에만 공고했다고 했다. 원서 접수 기간 역시 평소보다 짧았다는 게 심 부의장의 설명이다.
문재인 후보의 말대로 준용 씨의 취업 의혹이 불거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문 후보는 2012년 경선 당시 새누리당 손수조 후보와의 TV 토론회에서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문재인: 특혜취업은 사실이 아닙니다. 우선 당시에 채용된 것도 저희 아들 혼자가 아니라 뭐 스물 몇 명 중에 한 사람으로 취업됐다는 말씀을 드리고요. 그게 과연 취업 과정에 특혜가 있었는지 여부는 고용정보원에 알아보실 일인데 그 고용정보원은 지금 정부 산하에 있거든요. 만약에 그것이 특혜 취업이었다고 하면 제가 지금 이렇게 무사할 수 있겠습니까?>
“스물 몇 명 중에 한 사람으로 취업됐다”는 말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고용정보원이 정부 산하 기관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준용 씨가 응시했을 당시 고용정보원장은 권재철 씨로 노무현 정권 당시 문재인 민정수석과 함께 노동비서관으로 청와대에서 근무했다.
심재철 부의장은 “권 원장은 청와대 노동비서관 시절 문재인 수석님의 바로 옆방에서 근무했다며 특별한 인연을 과시한 적도 있고, 권 원장은 2011년 자신의 저서에 문재인 후보의 추천사를 받는 등 두 사람은 각별한 인연이었다”고 했다.
노동부 “의혹을 제기할 소지가 있다”
노동부는 2007년 고용정보원 감사를 통해 문준용 씨가 채용되는 과정에서 채용 공고 형식 및 내용이 조작된 점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특정인(문 모씨)이 포함된 일반직 외부응시자가 2명에 불과하고 이들 모두 경쟁 없이 채용됨으로써 취업특혜 의혹을 제기할 수 있는 소지는 있다”고 했다.
문재인 후보는 3월27일 “한국고용원은 당시 독립 기관이 된 지 얼마 되지 않아 행정 미숙으로 오해를 샀다”며 준용 씨 채용에 있어 문제가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는 준용 씨 취업 특혜 의혹이 불거지자 근거 없는 비방이라고도 했다. 당시 김경협 민주통합당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말단직 5급 기본급 150만 원짜리에 넣기 위해 특혜, 기획채용 이런 게 가능했다고 보십니까”라고도 했다. 하지만 당시 문 씨의 연봉은 3450만 원 수준이었다. 월급으로 치면 280여만 원이며 대기업 신입사원 평균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14개월 근무, 37개월분 퇴직금 수령
문준용 씨는 2007년 1월8일 고용정보원에 입사했다. 이후 14개월 후인 2008년 3월1일, 어학연수를 이유로 휴직신청을 냈다. 당시 자료에 따르면 문 씨는 6개월 휴직허가를 받았으나 실제 휴직은 2010년 1월29일 퇴사할 때까지, 즉 23개월간 연장됐다.
심재철 부의장은 이와 관련 “문준용 씨가 채용되었던 당시부터 최근까지 현재 150여 개 공기업, 준정부기관, 기타 공공기관을 조사한 결과 입사 14개월차 신입사원이 어학연수 사유로 휴직을 허가받은 사례는 문 씨의 한국고용정보원 외 단 1개 기관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준용 씨는 미국 뉴욕에 위치한 "EMBASSY CES"
준용 씨가 실제 고용정보원에서 근무한 기간은 14개월이다. 심 부의장에 따르면 그는 미국에서 인턴을 한 3개월 기간이 포함된 총 37개월분에 대한 퇴직금을 받았다.
[ 2017-04-03, 17:31 ] 조회수 : 4527 |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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