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의원이 '인공기·김정은 소각 퍼포먼스' 말리는 이유

[중앙일보]입력 2018.02.07 17:46 수정 2018.02.07 18:59
조원진 대한애국당 의원이 6일 강원도 동해시 묵호항에서 진행된 ‘평양올림픽 반대’ 집회에 참석해 찢어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사진을 들고 있다.[뉴스1]
조원진 대한애국당 의원이 6일 강원도 동해시 묵호항에서 진행된 ‘평양올림픽 반대’ 집회에 참석해 찢어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사진을 들고 있다.[뉴스1]
 
하태경 바른정당 최고위원이 7일 "반북 보수단체의 인공기·김정은 불태우기 퍼포먼스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도와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 최고위원은 이날 당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오히려) 반북 퍼포먼스는 "'호텔에서 자게 되면 저런 방화·폭력세력에
의해 피해 입을 수 있기 때문에 그냥 만경봉호에 있겠다'며 한국 사람들과 격리할 수 있는 빌미를 김정은 정권에게 주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6일 대한애국당 등 보수단체가 묵호항 만경봉호 앞을 찾아 평양올림픽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인공기와 김정은 위원장 사진을 파손하는
퍼포먼스를 한 데 대해서다. 
    
그는 북한 예술단 등이 만경봉호에 묵는 이유에 대해 "친한 의식이 퍼질 것을 우려해서 그렇다"고 주장했다. 하 최고위원은 "북한은 올림픽에
참가하면서도 한국 사람, 한국 미디어 접촉을 최대한 차단하고 격리하려 한다. 그 이유는 이미 북한 내에는 한류가 많이 퍼져 있고, 한국을 동경하는
의식이 퍼져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과거 한국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에 왔던 북한 사람은 빽을 쓰거나 뇌물을 쓴다"며 "한국을 체험해보고 경험해보고자 동경해서 온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좀 슬기롭게 북한 동포들에게 친한 의식을 확산시키는 기회로 삼는 새로운 보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백문이 불여일견(百聞- 不如一見)이라고 한 번 한국에 와서 보는 사람들은 확실히 바뀐다"며 "만경봉호 앞에서 시위할 거면
'뱃멀미 고생하지 말고 편한 호텔로 오라'는 시위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oongang.co.kr

북한이 존폐의 위기에 닥치니 하태경 이 녀석이 정체를 드러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