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월 20일 토요일

대통령 생일 광고를 비판하나?

대통령 생일 광고를 비판하나?
저런 광고에 혀를 차지 않을 국민이 몇이나 되랴. 설사 ‘민중은 개·돼지’라 할지라도 싫증에 재빠른 개·돼지 인 것이다. 가만히 두고 보는 게 비난해서 얻는 이익보다 클 것 같다.
무학산(회원)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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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 지하철 5‧7‧8 노선에 문대통령의 생일을 축하하는 영상광고가 걸렸다고 하는데 생일은 1월 24일이지만, 생일 전후 한 달 동안 생일 축하 광고가 걸릴 예정이다는 것이다.
 
  생일 광고를 한다는 것도 놀랍지만 한 달 동안 한다니 벌린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북한에서도 저런다는 말을 들은 기억이 없다. 그런데 이를 비판하는 애국인사가 적지 않다. 왜 비판하나? 저거야말로 제 발등 찍는 짓인데 비판할 필요가 없다. 구경만 하고 가만히 있으면 더 좋은 결과가 올 수도 있는 일인데 비판하는 바람에 양비론의 대상이 되고 말 것 같다.
 
  우리 기억으론 현직 대통령 생일 광고를 본 적이 없거니와 이는 70대 이하의 국민이 대체로 공유하는 기억일 것이다. 사람은 과한 것엔 금방 싫증을 낸다. 저런 광고에 혀를 차지 않을 국민이 몇이나 되랴. 설사 ‘민중은 개·돼지’라 할지라도 싫증에 재빠른 개·돼지 인 것이다. 가만히 두고 보는 게 비난해서 얻는 이익보다 클 것 같다.
 
  문학가들끼리 이런 애기를 한다. “하나의 문장에서 같은 단어를 두 번 이상 쓰지 마라.” “끝맺는 말에서 같은 단어의 사용을 피하라.” 인간의 싫증이 어떻다는 것을 단적으로 표현한 가르침일 것인데 문장마저 그러하거늘 사람살이에서는 오죽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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