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4월 19일 일요일

경남기업, 노무현 정권 하에서 급성장

경남기업, 노무현 정권 하에서 급성장
베트남 중시한 盧정권에서 과도한 베트남 투자
허우 올인코리아 기자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노무현 정권 시절인 지난 2005년과 2007년, 문재인 청와대 비서실장과 민정수석 근무 당시에, 특별사면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노무현 정권의 관계가 여론의 논란거리로 등장한 가운데, 조선닷컴은 노무현 정권 하에서 급성장한 경남기업의 사세확장 과정을 주목했다. “성 전 회장이 충남 지역 건설업체 대표에서 국내외에 이름을 알리고 사세를 빠르게 확장했던 시기는 노무현 정부 시절과 일치하고 있다”며 경남기업의 성장과 몰락 과정을 조명했다. 결론적으로 ‘노무현 정권이 경남기업(성완종)의 성장에 배후정권’이라는 분석이다.

조선닷컴은 “충남 서산에서 단돈 200만원으로 서산토건을 인수해 건설업에 뛰어들었던 성 전 회장은 2000년대 이전까지 대아건설을 충남을 대표하는 지역 업체 가운데 하나로 키워냈다. 하지만 당시 대아건설은 지역 업체에 불과했다”며 “성 전 회장과 대아건설이 전국적인 지명도를 얻게 된 건 노무현 정부 출범 이후인 2003년 8월 경남기업을 인수하면서부터다. 당시 성 전 회장의 대아건설이 경남기업을 인수하자 업계에서는 ‘다윗이 골리앗을 삼켰다’는 말이 나올 만큼 의외로 받아들였다”고 평했다. 누가(어떤 세력이) 성완종의 후원자 노릇을 했는지 주목되는 것이다.

“당시 경남기업은 해외건설면허 1호 업체였다. 1965년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해외에 진출해 중동과 동남아, 아프리카 등 해외에서 풍부한 시공경험과 실적을 보유했다. 1973년에는 건설업계 최초로 기업공개를 했다”며 조선닷컴은 “무엇보다 대우그룹 계열사였다는 점에서 전국적으로 인지도가 상당히 높았다”고 평했다. “도급순위도 28위로 30위권이었던 대아건설보다 덩치가 컸다”며 조선닷컴은 “반면 대아건설은 해외 건설 실적이 전무했고 주택 사업도 많지 않아 무명에 가까웠다. 성 전 회장은 이듬해인 2004년 10월 모회사였던 대아건설을 경남기업에 흡수 합병시킨 이후 사세를 불려나갔다”고 요약했다.

노무현 정권 하에서 경남기업의 폭풍성장에 대해 “연 매출 4000억원대에 불과했던 경남기업은 불과 1년만에 매출이 1조원에 육박했고, 노무현 정부 말기인 2007년엔 1조3000억원까지 매출이 늘어났다”며 조선닷컴은 “성 전 회장은 노무현 정부 시절, 해외에서도 사업을 크게 벌렸다.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 초고층 주상복합 빌딩인 ‘랜드마크72’ 개발을 추진한 것”이라며 “건물 높이 346m, 지상 72층 규모로 연면적이 60만 8946㎡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총 사업비만 10억 5000만 달러가 투입됐다”고 정리했다. 성완종 전 회장이 모든 것을 쏟아부은 이 ‘랜드마크72’가 몰락의 서곡이었던 것이다.

‘랜드마크72’는 노무현 정권의 베트남 중시정책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이 사업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베트남을 국빈 방문했던 2004년부터 급물살을 탔던 것으로 알려졌다”며 조선닷컴은 “노 전 대통령은 당시 동남아의 떠오르는 용(龍)으로 불리던 베트남을 가장 중요한 외교 대상국 중 하나로 생각했다”고 전했다. ‘랜드마크72’에 대해 “단일 프로젝트로는 베트남에서 가장 많은 사업비가 투입된 건물”이라며 조선닷컴은 “건축 연면적으로 보면 서울 여의도 63시티의 3.5배, 강남구 역삼동 강남파이낸스타워의 2.7배,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부르즈칼리파의 1.3배 규모”라고 보도했다.

당시 베트남 대사관에 근무했던 외교관 A씨의 “미국이나 중국, 일본과의 외교에서 큰 성과를 내지 못했던 데다 당시 베트남에는 한류(韓流) 열풍이 불고 한국 기업의 진출도 크게 늘어나는 상황이어서 지금보다 외교적 위치가 더 중요했다”는 증언을 전한 조선닷컴은 “베트남 정부에서도 랜드마크72 사업에 큰 관심을 갖고 있었다. 이 사업을 베트남 정부가 수도인 하노이의 정도(定都) 1000년을 기념하는 이른바 ‘하노이 밀레니엄 프로젝트’ 중 하나로 꼽았을 정도”라며 “현재 베트남 권력서열 1위인 응웬 푸 쫑 공산당 서기장은 지난 2008년 국회의장 자격으로 방한해 국내 기업인으로는 드물게 성 회장을 만나 사업 추진을 독려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당초 하노이 교민사회에서는 랜드마크72 개발 사업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분위기가 많았다. 삼성·현대차도 아닌 경남기업이 사상 최대 규모의 해외 부동산 개발 사업을 하는데 금융권이 과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을 해주겠느냐는 것”이라고 회의적 여론을 전한 조선닷컴은 하노이 주재 B건설사 고위 임원의 “경남기업이 땅을 비싸게 산데다 수익성도 의심스러워 결국 사업이 무산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그런데 금융권에서 5억 4000만달러를 끌어들이는 걸 보고 다들 깜짝 놀랐다”는 증언도 소개했다. 경남기업에 대한 노무현 정권 차원의 후원이 의심되는 측면이다.

하지만 권력의 힘으로 무모하게 확장한 기업은 권력에 의해 몰락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랜드마크72는 결과적으로 경남기업과 성 전 회장의 발목을 잡았다”며 조선닷컴은 “2011년 건물이 준공됐지만 3.3㎡당 1000만원대의 비싼 분양가와 베트남 경기 침체로 고급 아파트가 팔리지 않으면서 자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던 경남기업은 2013년 워크아웃에 들어갔고 자금난이 계속되면서 최근엔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실물경제는 정치권 로비를 통한 자금조달이나 돈벌기보다 훨씬 더 고단하고 정교하다는 사실을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은 몰랐던 것 같다.

“성완종, 노무현 정부 시절 경남기업 인수하며 급격히 사세 불려”라는 조선닷컴의 기사에 네티즌들은 정치권에 대한 불신을 쏟아냈다. 한 네티즌(leey****)은 “실력과 내공으로 차근차근 회사를 키워야하는데 인맥과 빽으로만 키울려고 하면 꼭 망합니다”라며 “그냥 대아건설만 잘 했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했고, 다른 네티즌(ksj****)은 “자기를 길러준 세력에 대한 보은 행사치곤 너무도 유치한 모습에 온 국민들이 안타까워하고 있다”며 “대법원은 한명숙이 사건을 왜 질질 끈지를 포함한 모든 불법을 자행한 의심스런 일들은 여야를 막론하고 철저히, 수사해서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했다.

또 한 네티즌(pet****)은 “대한민국 정치 돌아가는 꼴이 기가 막히네”라며 “검찰 총장 위에 야당 대표 있고, 또 여당 대표 있고 그 위에 야당 원내대표 있고, 그 위에 대단하신 나팔수 언론들이 계시고. 이래라 저래라. 도대체 이게 제대로 된 나라인가? 국민들이 보니 한심을 넘어서 토가 나올라 하네”라고 했고, 다른 네티즌son****)은 “부엉이바위에서 뛰어내린 인사도 누가 다녀간 뒤였다면, 성완종 역시 누구를 만난 뒤에 자살을 했다면 우연의 일치일까?”라고 했고, 또 다른 네티즌(shade****)은 “정치인을 가까이 한 죄의 결과”라며 “시류에 따라 오늘은 여기 내일은 저기 들러붙어 특혜를 받아먹던 결과가 지금의 처지”라고 했다.

그리고 조선닷컴의 한 네티즌(yaho****)은 “성완종은 제2의 정태수네. 자기의 욕망을 달성하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 그리고 거기에 놀아난 한심한 정치인들”이라며 부패 기업가와 정치꾼을 싸잡아 비판했고, 다른 네티즌(lmj****)은 “노무현 정권의 실세들이 경남기업의 대주주로 보면 되겠네. 무엇보다 이들을 먼저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또 다른 네티즌(soam****)은 “다시는 이 땅에 성완종이 같은 인물이 정치를 하는 일이 없도록 경계하고, 그런 사람으로부터 뇌물을 받는 사람이 생기지 않도록 감시를 철저하게 해야 하겠습니다”라고 했다. [허우 올인코리아 기자: hursuaby1@hanmail.net/]



기사입력: 2015/04/14 [17:13] 최종편집: ⓒ allinkore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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