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 MBC본부 소속 PD
두 명이 종합편성채널 JTBC로 이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MBC
예능본부 소속 오윤환 PD와 마건영 PD가 그 주인공.
스포츠조선 등에 따르면, 두 사람은 최근 MBC에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2년 MBC에 입사한 오윤환 PD는 '일밤-뜨거운 형제들'과 '황금어장-무릎팍도사'
등을 연출했고, 지난해 출산 휴가에 들어간 이지선
PD 뒤를 이어 최근까지 '나 혼자 산다'를 연출했다.
2011년 경력PD로 입사한 마건영 PD는 '무한도전'
조연출로 활약했다.
두 사람은 2012년 파업 때 김재철 전 사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MBC PD협회 성명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한편 종편 JTBC가 제2의 MBC가 되는 게 아니냐는 일각의 예상이 점점 현실화되는 모양새다.
JTBC
개국 당시에도 MBC에서는 여운혁, 임정아,
성치경 PD 등이 이직했고, MBC 간판 아나운서였던 손석희는 JTBC 보도 부문 사장으로 메인 뉴스인 뉴스9을 이끌고 있다.
MBC에
사표를 내고 프리랜서 선언을 했던 오상진, 문지애 아나운서도 JTBC행을 선택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이들은 2008년 종편 탄생의 근거가 됐던 미디어법 개정을 막기 위해 MBC 노조원들과 전단지 배포 등 반대 운동에 앞장섰었다.
당시 언론노조 MBC본부는 “재벌과 조·중·동이 방송마저 장악해 그들만의 이익과 논리를 확대재생산 하도록 하는 것이 어떻게
자유로운 경제활동에 해당하느냐”며 “차라리 이번 미디어법 개정안 추진은 방송을 장악해 평소 입바른 소리를 해 권력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던 지상파(방송사)를 꼼짝 못하게 하고, 한편으론 재벌과 조·중·동의 새로운 수익창출을 돕기 위한 일석이조의 노림수라고 솔직히 고백하라”고 비난을 퍼부었다.
또 “무차별적인 약육강식의 언론소유가 가능해지면 돈 있고 힘 있는 자들의 논리만이
득세할 수밖에 없고, 그럴수록 그나마 존재하는 언론의 정의와 공익성은
사라질 것”이라며 반대했었다.
그러나 이처럼 종편을 ‘악’으로 규정하고 반대에 앞장섰던 언론노조 소속 MBC 조합원들은 JTBC 등 차츰 종편에 하나둘씩 이적하고 있어 종편이 이들의 새로운 보금자리로
거듭나는 형국이다.
현직의 한 기자는 “이러다가 MBC
노조 전·현직 핵심 인사들을 JTBC에서 보는 날이 오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고 당황스러워했다.
소훈영 기자 firewinezer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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