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의
황제’ 안현수(29·러시아명 빅토르 안)의 러시아 귀화를 둘러싼 빙상계 파벌주의에 대한 논란이 정치권으로 번지고 있다.
새누리당
박대출 대변인은 지난 14일 ‘제2의 안현수·추성훈 선수를 막아야 한다’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안현수가 빅토르 안이 된 배경은 파벌주의, 줄
세우기, 심판부정 등 체육계의 고질적인 병폐 때문이라는 것이 중론”이라며 “더욱 유감스러운 것은 이런 일이 처음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재일 동포
4세로서 유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번번이 좌절했던 추성훈 역시 유도계의 뿌리 깊은 파벌과 전횡 앞에서 무릎을 꿇어야만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체육계의 파벌과 특권 쌓기 등의 부조리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지만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될 정도로 심각한 상태라는
전문가의 진단과 국민의 목소리를 체육계는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정정당당한 올림픽 정신에 반하는 일이
더 이상 대한민국에서 벌어져서는 안 된다”며 “이번 사태의 핵심인 체육계는 어설픈 변명으로 사태 수습에 급급할 것이 아니라 무엇이 안현수·추성훈
선수로부터 태극기를 빼앗아 외국으로 내몰았는지 자성하고 성의 있는 대책을 제시해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홍문종 사무총장도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지적했듯이 부조리나 구조적 난맥상 때문은 아닌지 돌아보고 잘못된 부분은 과감히 개혁하는 자구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며 “이와 별개로 우리 국회에서도 제도상의 문제점은 없는지 점검하고 대안을 마련해야할 때”라고 말했다.
민주당 박광온
대변인은 16일 브리핑에서 “우리 국민은 지난 밤 안현수가 쇼트트랙 1000m에서 우승한 뒤 러시아 국기를 들고 링크를 도는 모습을 보고
착잡하고 복잡한 심경에 빠졌다”며 “‘안현수의 조국에 대한 복수’라거나 ‘마이클 조던이 쿠바를 위해 뛴 것’이라는 외신의 촌평은 자극적이지만
뼈아픈 지적”이라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우리 체육계에서 빙상연맹만 그런 문제를 안고 있는 것도 아니고 다른 체육단체도 그런
문제를 둘러싼 구설수에 휩싸였던 것을 기억한다”며 “우리 사회가 돌아봐야할 대목은 열심히 일한 사람에게 정당하게 보상하고, 학력이 좋은 사람이
아니라 실력이 우수한 사람을 우대하고, 힘을 가진 기관이 힘이 약한 사람에게 공정했는가이다”라고 말했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이날 서울 영등포역 거리연설에서 “체육계의 불공정성은 개인의 운명을 바꿔놓는데 그쳤지만, 국가 권력기관의 불공정성은 나라의 운명을 바꾸고 국민
전체를 파멸로 끌고 들어갈 것”이라며 “체육계 불공정을 엄하게 다스리자는 대통령이 정작 국가 운명을 좌지우지할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 사건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안현수 문제는 6·4 지방선거에도 불똥이 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안현수는
2010년 12월 소속팀 성남시청이 재정난을 이유로 팀을 해체하면서 무소속 신분으로 대표 선발전을 준비했으나 이듬해 4월 대표선발전에서 5위에
그쳐 4위까지 주어지는 대표팀 자격을 얻지 못했다.
당시 성남시청은 재정악화로 모라토리엄을 선언하고 소속 15개 체육팀 중 하키,
펜싱, 육상 3종목을 제외한 모든 팀을 해체했다. 이를 두고 일부 네티즌이 이재명 성남시장의 책임론을 거론하고 있는 것이다.
보수논객인 변희재 주간미디어워치 대표는 이날 트위터에서 “푸틴의 페이스북에 러시아 국기를 들고 있는 안현수로 사진으로 메인을
장식했다. 안현수를 러시아로 쫓아낸 이재명 성남시장 등 매국노들을 처단해야 한다”, “이재명이 웃기는 건, 돈 아깝다고 안현수 내쫓은 뒤
안현수가 러시아로 귀화, 세계대회에서 선전하니, 3년만에 갑자기 빙상팀 부활시켰다는 것이다. 그 3년만 유지했더라면 안현수는 태극기를 들고
있었을 것”이라고 이 시장을 공격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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