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왕국’의 엘사가 박근혜 대통령과 닮았다고?
노무현 대통령의 ‘변호인’에 이어 박근혜 대통령의 ‘겨울왕국’까지. 정치의 나라 대한민국, ‘영화의 정치화’ 현상 짙어져
소훈영2014.02.01 15:43:42
디즈니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이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애니메이션 사상 최단 기간인 15일 만에 누적 관객 400만 돌파에 성공했다.
겨울왕국은 또 설 연휴 사상 최초로 애니메이션 1위 자리에 오르는 기염을 토해 언론의 큰 주목을 받았다. 극장에는 자녀를 동반한 부모들의 행렬 뿐 아니라 ‘겨울왕국’을 보기 위한 성인 관객들의 모습도 이어지고 있다. 3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결과에 따르면 '겨울왕국'은 지난 30일 하루 동안 46만 6,439명을 동원하며 누적 관객수 436만 1,619명으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많은 언론과 전문가들은 ‘겨울왕국’이 이처럼 연일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흥행몰이 중인 이유로 뛰어난 영상과 음악 그리고 통속적인 고정관념을 깨는 새로운 스토리에 주목하고 있다. ‘겨울왕국’의 OST가 각종 음원차트를 강타하고 있고, ‘겨울왕국’의 주요 무대가 되는 아란델의 아름다운 풍경, 극 중 엘사(언니)가 만들어내는 얼음성 그리고 그 주변을 둘러싼 아름다운 눈의 풍경까지 황홀한 영상들이 가득하다. 이뿐 아니라 참신한 스토리의 강점도 빼놓을 수 없다. ‘겨울왕국’은 공주(동생 안나)와 여왕(언니 엘사)이 등장하는 이야기이지만 신데렐라나 백설공주와 같은 전형적인 캐릭터와 다르다. 기존의 스토리가 대개 아름다운 공주가 등장하고 공주를 돕는 조력자들(왕자 등)에 의해 위기를 넘기고 사랑을 이루는 방식이라면 반면, ‘겨울왕국’의 주인공 여성캐릭터는 소극적 주체가 아닌 적극적 주체로 위기를 해쳐나간다. 또한 ‘겨울왕국’은 대개 로맨스의 완성으로 끝나는 뻔한 결론이 아닌 자매의 진정한 정을 확인하는 것으로 애니메이션의 고정관념을 깬다. 모든 것을 얼려버리는 능력을 지닌 언니 엘사가 실수로 아란델 왕국을 얼려버리고 숨어버리자 그런 언니를 찾아 나선 동생 안나의 여정을 그리는 과정에서, 자매의 사랑이 주는 메시지와 교훈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큰 공감을 사고 있다. | ||||
한편, ‘겨울왕국’을 놓고 일각에서 벌어지는 정치적 해석 논쟁도 큰 흥밋거리고 작용하는 모습이다. 인터넷에는 겨울왕국을 놓고 박근혜 대통령과의 연관성을 놓고 네티즌들의 갑론을박도 벌어지고 있다.
실제로 겨울왕국 흥행 요인을 집중 분석한 한 언론 기사에는 무려 1천4백여개의 댓글이 달렸고, 이 가운데 일부 네티즌들은 “겨울왕국 여론에서 계속 띄우네요 변호인이 최고관객 갱신 하는 게 맞는데 겨울 왕국 때문에 시기가 미묘하네요 정부가 무슨 농간을 부리는 거에요 아마도 뎃끄네가 그랬을거 같아요” “미국영화를 그만 띄워라. 어제 기사 보니 디즈니 왕국의 창업자가 미국의 일베충이라는 걸 깜빡 잊고 있었다.” “국내 영화사 OOO들 연휴기간에 알바 엄청 풀었구나. 겨울왕국한테 관객 빼앗기니까 바로 알바 풀어서 여론조작 나서는 거 봐라” 등의 댓글을 달고 있다. 미국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을 놓고 국내 네티즌들은 정치적 해석까지 덧붙이며 해석이 분분하다. 일부 종편사와 언론 역시 겨울왕국과 박 대통령과의 유사점을 찾거나 혹은 이를 반박하는 기사를 내놓으며 ‘겨울왕국’ 이슈몰이를 거들고 나선 형국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을 그렸다는 변호인에 이어 박근혜 대통령과 닮았다는 ‘겨울왕국’의 흥행까지 ‘영화의 정치화’ 현상이 짙어지면서 더욱 큰 관심을 끌고 있다. POLIVIEW(폴리뷰) 소훈영 기자 firewinezero@gma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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