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2.01 00:13 입력 /
2014.02.01 00:13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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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을 때려 죽여야 돼!
아침 6시쯤 되면
용역(인력) 사무실은 노가다꾼들로 북적입니다.
거기서 커피를 한 잔 하면서 어제 누구하고 술 마신 이야기,
일을 열심히 해 줬더니 팁을 얼마를 주더라는 이야기
야리끼리를 맡아 오전만에 일을 끝내고 한 대가리 일당을 받았다는 이야기
등등
뻥을 약간씩 섞어가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으면
일손이 필요한 사람들이 일꾼들을 데리러
오고
그렇게 하나둘씩 일터로 팔려 나갑니다.
그런데 인력 사무실을 통하지 않고
일을 나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아는 오야지가 전화로 일을 부탁해오는 경우가 그런 경우입니다.
그럴 땐 그 오야지가 내 집 앞으로 나를 데리러 오니 인력 사무실까지 가지 않아도 되고
또 일당의 10%인 수수료를 떼지
않아도 되니
일당이 8만 원일 경우 8천 원이 굳지 않습니까?
그래서 개인적으로 일을 가면 그만큼
일거양득입니다.
어느 날, 아는 후배 오야지가 전화로 일을 부탁해왔고,그 곳에 일을 갔습니다.
현장은 단무지
공장이었고
넓은 창고를 조립식 판넬로 이리저리 막아 여러칸의 작은 창고를 만드는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같이 일을 온 일꾼 하나가 좌우를 살피더니
창고에 쌓여 있던 단무지 상자를 예닐곱 박스나 차에 싣고는
옷으로 푹 덮어놓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는 나에게" 이따가 일 끝나고 형님도 두어박스 드릴테니 갖다
잡수세요."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이 사람은 지금 단무지를 훔친 것이었고,
매일
그렇게 몇박스씩 가져다가 자기네도 먹고
주변 사람에게도 인심을 쓴다는 것이었습니다.
건설현장에서 공구나
연장을 훔치는거야 내 집으로 가져오는 게 아니고
그 회사에 그대로 있으니 장난으로 치부할 수도 있다고 하겠지만,
이건 완전히 성격이 다르지 않습니까?
그런데 참으로 알 수 없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점심때가 되어서 식당으로 밥을 먹으러 갔는데 그 사람,
아침에 단무지를 훔친 사람이 밥을
앞에 놓고 고개를 숙인채
한참동안 눈을 감고 있는 것 아닙니까?
나는 의아 했습니다.
아무리 봐도 저게 분명 기도를 하는 건데,
남의 단무지를 게눈 감추듯 훔치는 사람이 기도를 한다?
나는 몹시
궁금했지만 그렇다고 대놓고 물어볼 수도 없어 꾹 참고 있는데
마침 그 사람이 먼저 말을 붙여 오는
것이었습니다.
" 형님,교회 나가세요?"
" 아니,난 종교 없어."
" 그럼 우리 교회
나오세요.우리 목사님 설교가 기가 막혀요.
교회에 나오시면 형님 장가가는 건 문제도 아니에요."
그러면서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편히 쉬게 하리라! 라는 성경 말씀도 곁들여
주었습니다.
나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에라 모르겠다하고 질문을 던졌습니다.
" 어이,자넨 그렇게 믿음이
좋은 사람이 남의 단무지를 마구 훔쳐도 되는 거야?'
했더니 이 사람 하는 말이
" 그래서 주일마다
교회에나가서 회개 하잖아요.
사람인 이상 죄를 안 짓는 사람도 없고, 안 지을 수도 없어요.
문제는 회개를
하느냐,안 하느냐하는 거예요.
회개만 하면 하느님은 끝 없이 용서해 주시는 분이 거든요.
신앙이 그래서
좋다니까요."
나는 더 이상 할 말이 없었습니다.
일이 끝나고 차에서 내릴 때, 이 사람이 단무지 두 박스를
내 품에 안겨 주었습니다.
나는 왠지 찝찝하기도 하고,
혼자 사는 나에게 이렇게 많은 단무지가 필요하지도
않아서
들어가는 길에 미영이네 한 박스,유리네 한 박스씩 나누어주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정말 그런 겁니까?
아무리 많은 죄를 지어도 회개 한 마디에 하느님이라는 분은
끝 없이 용서해주시는
분입니까?
그래서 예수 믿고 부처님 믿는 정치인,공무원들이 거리낌 없이 뇌물을 받아 먹는 겁니까?
그러니까,어느 국회의원이
" 하나님!어제 아무개 사장에게 뇌물을 1억 원 받아 먹었습니다.용서해 주옵소서."
하면 용서를 받은 것이고, 어느 또 공무원이
"하나님! 어제는 공금을 5천만 원 횡령 해서 닦아
썼습니다.용서해 주옵소서."
하면 용서를 받은 것이고,또 어느회사 사장이
"하나님! 어제는 마누라 몰래
여비서하고 씹을 한 번 했습니다.용서해 주옵소서."
하고 회개만 한 마디 하면 깨끗이 용서를 받은
거다,이거죠?
그렇다면,막말로,조두순이나 강호순,김길태 같은 사람도
"하나님! 어제는 버스 기다리는 여자를
데려다주겠다고 속여서 태우고오다가
강간을 한 번 한 뒤에 목졸라 죽여서 머리,팔,다리를 도끼로 여섯 토막을
내가지고
저 산 밑에 갖다 파묻었습니다.용서해 주옵소서!"
하면 용서가 된거다,이거
아닙니까!
야~! 편리 해서 좋긴 한데, 얼른 이해는 안가는 말이네요.
참,요지경
세상입니다.
만일 그게 사실이라면,
어떠한 죄도 회개 한 마디에 무한정 용서하는
하나님이라면,
그런 개 씹새끼는 때려죽여야 합니다.
민중혁명이
온다.강봄
http://cafe.daum.net/rkdqha1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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