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1월 7일 금요일

‘가재는 게편’ KBS본부노조, 야당에 이어 MBC 공격 합세

2014년11월06일 18시40분
글자크기 기사내용 이메일보내기 뉴스프린트하기 뉴스스크랩하기
‘가재는 게편’ KBS본부노조, 야당에 이어 MBC 공격 합세
“MBC본부 동지들 고난의 행군에 힘 보탤 것” 성명 발표
길환영 전 사장 퇴출 등을 목적으로 한 제작거부 및 파업에서 무노동 무임금 원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던 전국언론노조 KBS본부가 이번엔 MBC 경영진을 공격하고 나섰다. 조직개편과 관련해 경영진에 비난을 퍼붓고 있는 MBC본부 노조를 거들고 나선 것이다.
자사 전임 사장 퇴출을 목적으로 시청자의 알권리를 볼모로 파업을 일으켰던 KBS본부노조가 이번엔 타사 MBC의 경영진을 맹공하고 나선 것.
KBS본부노조는 MBC 조직 개편 및 인사와 관련해 현 야권이 총공세를 퍼붓고 있는 가운데 지난 4일 <공영방송 MBC 말살 음모, 박근혜 정권을 규탄한다!>란 제목의 성명을 내고 MBC를 맹비난했다.
이들은 MBC의 이번 조직개편에 대해 “사실상 공영방송 MBC를 상업화 시키고 정권의 충견으로 만들려는 일련의 시나리오에서 출발했음은 자명한 사실”이라며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김재철 사장 이후 무자비하게 자행되는 노동탄압과 언론인 학살에 맞서 고군분투하는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동지들에게 지지와 연대의 마음을 담아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투쟁에 함께 할 것임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재철 전 사장부터 이어진 MBC 언론노동자에 대한 해고와 노동탄압은 결국 이번 조직개편에서 교양제작국 해체로 귀결됐다. 2012년 ‘이제는 말할 수 있다’, ‘PD수첩’ 등으로 대표되는 시사프로그램을 만들어 온 ‘시사교양국’을 분리했고, 이어 2014년 안광한 사장은 아예 ‘교양제작국’을 해체시켰다.”면서 “이는 정치권력, 자본권력, 사회문제에 비판의 칼날을 세우던 시사교양프로그램을 거세하겠다는 뜻이며 MBC 상업화를 통해 공영방송 MBC를 해체하겠다는 의도임에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들은 “더욱 기가 막힌 사실은 조직개편에 따른 인사발령에서 MBC 기자, PD들을 대거 비제작부서로 보내고 ‘가나안 농군학교’ 교육 입소를 명하는 등 망신주기식 인사로 언론인의 자기정체성을 부정케 만드는 폭거를 서슴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번 막무가내식 인사보복은 오로지 청와대 눈치만 보며 사장, 본부장 자리를 지키기 위해 스스로 자멸의 길을 가고 있는 MBC 경영진의 추악함이 어느 정도인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맹비난했다.
KBS본부노조는 또한 세계 언론자유지수를 거론하면서 “텔레그램으로의 사이버 망명사태, 세월호 이후 기레기 등장까지 2014년 대한민국의 언론현실은 유신독재정권 치하와 별반 다르지 않다.”면서 “이번 MBC의 교양제작국 해체와 비판언론인 유배까지 일련의 언론탄압 배경에는 박근혜 정권이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정권은 공영방송 MBC에 재갈을 물려 국민들의 눈과 귀를 가리려는 어리석은 행동을 즉각 중단하라. 어떤 정권도 국민들을 속여 제대로 남아난 정권은 없었다.”면서 “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공영방송 MBC를 무너뜨리려는 어떠한 정치권력, 부당한 세력과의 싸움에 한 치 물러섬 없이 맞서 싸울 것이다. 또한 MBC 동지들의 고난의 행군에 미력하나마 힘을 보태 빠른 시일 내에 언론 현장에 복귀해 국민들의 충복이 될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KBS언론노조 과장과 선동에 어느 국민이 공감하겠느냐”
그러나 이와 같은 KBS본부노조의 대정부 및 대MBC 선전포고에 대해 박한명 미디어평론가는 “정치공작성 일을 벌여 길환영 전 사장을 쫓아냈던 KBS언론노조가 이젠 MBC 경영진 퇴출에 나선 모양이다. 시도 때도 없이 자사 타사 가리지 않고 정치투쟁에나 나서는 KBS언론노조는 도대체 무슨 조직인지 모르겠다.”며 “무노동 무임금 원칙도 제대로 지키지 않고 툭하면 정치파업과 정치투쟁이나 일삼는 귀족노조 KBS언론노조란 집단에 언제까지 대한민국이 흔들려야 하느냐”고 비판했다.
박 비평가는 “언론노조 자신들 뜻대로 MBC와 KBS가 굴러가지 않는다고 유신독재정권 치하, 언론탄압, 비판언론인 유배 운운 하는 KBS언론노조 엄살과 선동에 기가 막힐 뿐”이라며 “어느 국민이 KBS언론노조 주장에 공감을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공영방송사가 자신들 손아귀에 쥐어져 광우병 왜곡 선동방송과 같은 프로그램을 마음대로 만들고 기자와 PD들은 자기들 멋대로 방송 만들 수 있어야 언론이 자유롭고 민주주의라는 거짓말로 여론선동하고 국민을 기만할 게 아니라, 국민의 피 같은 수신료로 정치놀음이나 하는 KBS언론노조에 대한 국민의 차가운 시선부터 의식하고 반성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훈영 기자
firewinezero@gmail.com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