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0월 14일 일요일

단일화를 위한 혈투라면

단일화를 위한 혈투라면


[김동길]





대통령 선거일이 앞으로 두 달 밖에 안 남았다는데 이게 어찌된 망발입니까? 문재인과 안철수는 서로 “단일화를 한다면 내가 후보가 돼야지 왜 네가 돼냐”하며 서로 으르렁대고 있는데 국민의 눈에는 정말 ‘꼴불견’입니다. 왜 야권의 후보는 단일화가 돼야 하는 것인지 그 동기부터 분명하게 합시다.



오늘의 새누리당이 여당입니까, 야당입니까. 여당이던 한나라당은 죽었습니다. 한나라당은 여당이었는데 이미 죽은 지 한참 되고, 지난 4.11총선에서 과반수 의석을 차지한 새누리당은 아무런 ‘기득권’도 누리지 못한 채 선거에 임했는데 그래도 여당입니까?



대통령이나 그 주변의 측근들의 입김이 작용하여 만들어진 정당이 아니고 박근혜라는 신예 정치인이 홀로 지휘봉을 든 사람이 당내의 막강한 힘을 발휘할 수 있고, 그래서 종래에 김대중 당에서 일하던 사람들도 아무런 가책 없이 새누리당에 입당할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따라서 박근혜는 누구라도 뜻만 같으면 “누구나 다 오라”고 손짓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한나라당이 지난 5년 동안 저지른 크고 작은 잘못을 몽땅 새누리당에 뒤집어 싸우는 것은 천부당만부당한 일입니다. 그러므로 이번 대선에는 여권은 없고 야권에서 세 사람이 출마했다고 보는 것이 옳지 않겠습니까.



100미터 경주에 나선 세 선수가 모두 경기의 룰을 철저히 지키며 완주하여 1등한 사람이 월계관을 써야 마땅합니다. 후보 단일화란 ‘상금’을 나누어먹기 위한 반칙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어떤 커피 회사의 광고대로, “인생은 짧은 것이니, 정신 차리세요”(Life is short. Stay awake for it)



김동길

www.kimdonggill.com





2012년 10월14일 12:07분 44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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