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4월 1일 금요일

박근혜의 절묘한 한판승

작성일 : 11-03-31 23:12 박근혜의 절묘한 한판승


글쓴이 : 지만원 조회 : 2,892 추천 : 319



박근혜의 절묘한 한판승









이명박은 수많은 한나라당 의원들을 이끌고 동남권 신공항을 선전 선동하면서 사기표를 얻어 출세의 문으로 입성했다. 그리고 나서 이명박은 그 약속을 초개처럼 버렸다. 지난번 세종시에 이어 이 공약도 ‘사기공약’이라는 것을 실토한 것이다. 한번이 아니라 줄줄이었다. 스스로가 사기꾼이라는 것을 실토한 것이다.





4대강에 올인하는 이명박으로서는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가계 빚과 국가 빚에 대한 부담이 버거웠을 것이다. 그리고 UAE 원전수출에 소요되는 자금을 구할 길이 막막했을 것이다. 이명박은 더 이상 세종시 건설도 할 수 없고, 경상도에 국제공항을 건설할 수도 없다.





그래서 국무총리를 내세워 기술적인 검토를 토대로 했다며 국가대계를 위해서는 신국제공항을 건설할 수 없다고 했다. 각 언론들은 조선일보를 필두로 하여 이 나라에 건설된 국내공항이 십 수 개인데 그 중 3개만 흑자고 나머지는 연간 수십-수백억원 대의 적자를 낸다고 홍보했다.





정치권과 언론들은 박근혜에 화살을 겨눴다, 이 정도 됐으니 차기 대권 도전을 선포한 박근혜도 생각을 말해야 할 것 아니냐는 독촉을 한 것이다. 침묵을 지키던 박근혜가 오늘(3.31) 의사를 밝혔다. 그 발표는 원자폭탄급이었다.





“국민과의 약속을 어겨 유감스럽다. 지금 당장 경제성이 없더라도 미래에는 분명 필요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동남권 신공항은 계속 추진해야 한다"





"지난번에는 세종시에 대해서도 국가 이익에 반하는 말을 하더니 이번에도 이명박에 전면 도전을 한다. 역시 여자의 한에는 서릿발이 있다". 이런 식의 반응을 한다. 박근혜는 약속만 중요하고 국가이익은 없나? 일반 식자들의 화살은 거의 박근혜에 지향됐다. 역시 박근혜는 답답한 여자야.





지난 번 세종시에 대한 박근혜의 태도에 대해 필자는 박근혜를 원망했다. 손익계산을 할 줄 모르는 둔한 여성이라는 것이었다. 필자만이 아니라 필자의 주위에서 만난 99%의 사람들이 필자와 동감이었다. 그러면? 이번에는 왜 박근혜가 똑같은 오기를 부렸는데도 박근혜에 후한 점수를 주는가?





이번에는 그 의미가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지금 충청도 주민에 이어 경상도 전체의 민심이 이명박과 한나라당을 떠나고 있다. 떠날 정도가 아니라 원수다. 한나라당이 원수이면 다음의 표는 민주당으로 날아간다. 지난번 6.2선거가 이를 증명했다. 설사 경상도에 신 국제공항을 지어서 발생하는 손실이 좀 있다 해도 이는 정권이 좌익으로 날아가면서 발생하는 불행에 비하면 그야말로 조족지혈이다.





사실 경상도 부근에 사는 사람들은 미국으로, 일본으로, 하와이로, 중국 대만으로 날아갈 때 구태여 인천까지 오는 것이 몹시 불편하다. 구체적으로 따지면 어떨지 모르지만 필자가 대강 살펴보아도 경상도 지역 국제공항만큼은 적자가 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 경상도가 국제공항을 원하는 한, 부지는 얼마든지 선정할 수 있다고 본다. 맥아더의 인천상륙작전이 있듯이. 아마도 필자가 계산팀에 들어간다면 그 누구보다도 이런 계산에는 밝은 사람이다. 이 분야에는 전문적인 대학원 과정의 훈련을 받았기 때문이다.





박근혜의 이번 발언으로 가장 피해를 본 측은 이명박이 아니라 민주당이다. 민주당은 이번 이명박의 약속 번복을 이슈로 하여 차기 정권을 차지하려는 전략을 세웠을 것이다. 와 아~





그런데 오늘 박근혜의 발언이 그들을 허탈케 했을 것이다. 결국 박근혜는 충청민심과 경상도 민심을 단박에 거머쥐게 되었다. 아울러 박근혜는 완전한 승기를 잡았다. 이는 박근혜 개인의 승리일 뿐 아니라 한나라당의 승리이고 대한민국의 승리다.





이명박은 가만히 있는 박근혜에 쓸 데 없는 싸움을 걸었고, 그 싸움은 3년여가 지난 오늘 부로 박근혜에 완전한 승리를 안겨주었다. 필자가 보기에 이명박과 민주당의 재기는 없다. 영어로 말하지만 ‘피어리어드’ 즉 That's it이다.





답답하다는 대명사로 일컬어진 박근혜, 오늘부로 일단은 마라톤의 승자가 되었다. 박근혜 앞에는 이명박도 없고, 민주당도 없다. 앞으로 한나라당 정치인들은 박근혜 주변으로 몰릴 것 같다. 박근혜는 오늘 대한민국을 구했다. 단지 김정일과의 6.15약속은 폐기해야 할 것이다.









2011.3.31.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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