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얼굴을 보자마자 경악한 나는 여동생을 다그쳤다. “너 아빠한테 비비크림 줬어? 아빠 얼굴이 왜
저래?” “뭔 소리야.. 비비크림을 왜 줘..” 불과 5일 만에 봤을 뿐인데 눈에 띄게, 아주 눈에 많이 띄게 뽀샤시 해진 아빠를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화이트닝 케어라고는 오직 시세이도 선크림에만 매달리는 아빠다. 내가 깜짝 놀라니까 은근히 만족해하는 눈치!!
수백만원짜리 피부과 미백 프로그램 보다 더더 눈을 사로잡아버린 것이 바로 ‘소다 마사지’ 였음을 알고 두 번 자빠졌다.
앞서 다른
리뷰에도 언급한 적이 있지만 꿀물 엄마는 화장품을 잘 안 바른다. 스크럽이 뭔지는 오늘도 모르고 그저 때수건으로 얼굴을 밀 뿐이다; 고가의
백화점 화장품을 바르기 시작한 것도 얼마 되지 않았다. 그러나 피부는 굉장히 좋다. 그런 엄마가 작년 말부터 갑자기 소다로 세수를 하기
시작했다. 참고로 화장을 잘 안하는 꿀물 엄마는 맹물로 세수한다; (선크림도 안 바르니까..) 아주 가끔 뷰티풀솝 천연 비누를 쓰긴 한다.
며칠에 한번. 소다로 세수를 하기 시작하더니 때수건으로 얼굴을 밀어도 때가 안 나온다며 더 이상 얼굴을 밀지 않는 것이었다. 그 무렵 블랙헤드가
사라졌다는 둥 어쨌다는 둥 여러 증언이 있었지만 꿀물은 하찮은 소다 마사지 따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었다. 이제서야 기억이 나더라는.
우리 가족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았지만, 엄마는 꿋꿋하게 이틀에 한 번 소다 세안을 했고 그로부터 반년도 더 지난 지금에 와서
아빠를 소다의 세계로 인도한 것이다. 아빠 얼굴을 못본 5일 동안 딱 세 번 사용했단다.
손바닥에 1티스푼 정도 소다를 부어 물을
살짝 섞은 뒤 얼굴을 부드럽게 마사지 했다는 것. 흔히 우리가 스크럽 하는 방식과 같다고 보면 된다. 그것밖에 한 것이 없는데 아빠 얼굴이 몰라
보게 변한 것이다. 꿀물 아빠 역시 스크럽 제품이 뭔지 모르고 때수건으로 얼굴을 밀어 각질을 관리하던 사람이다. 담배 끊은 지는 2년이 되어가고
있는데 담배를 끊은 후에도 피부가 굉장히 좋아졌기 때문에 현재의 피부가 아빠에게는 맥시멈이라고 생각했다. 더 이상 좋아질 수는 없을 것이라고.
그러나 그게 아니었다!
지금 아빠는 회춘의 기쁨을 맛보고 계신다. 가뜩이나 나만 보면 요즘 좋은 화장품 뭐 없냐고 물어보는데,
내가 무슨 약장수도 아니고;; 그러나 이제는 더 이상 찾지 않는다. 당분간은 소다에 빠져 사실 듯.
그렇다면 진짜로 소다는
스킨케어에 효과가 있는 것일까? 꿀물은 대수롭지 않게 여겨 실천에 옮기지만 않았을 뿐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인터넷 검색을 해봐도 쉽게
찾을 수 있고, 잡지는 물론 TV에도 많이 방영되었으니까. 홈케어를 즐기는 일본이나 미국 언니들에게 인기 만점인 ‘소다’는 사실 별거 아니다.
어릴 때 학교 앞에서 사먹던 ‘뽑기’ 그거 만들 때 설탕 녹이다가 살짝 집어넣는 그것! 바로 그 ‘베이킹 소다’인 것이다. 맛있는 빵에 들어가는
베이킹 파우더와는 조금 차이가 있다. 게다가 청소 전문, 표백 전문으로 나오는 소다도 있다고 하니 잘 구별해서 식용 베이킹 소다로 구입해야
한다. 작은 한 봉지에 천 원짜리 한 장이면 된다.
생활 속 소다 이용법은 매우 다양해서 꿀물도 다 알지 못한다.
아는것이라고는 미용에 관련된 것 몇가지.. 그 몇가지만 살짝 나눠주겠다.
▶ 입욕제 소다가 아토피 피부에 좋다는건,
아기엄마들은 다 아는 사실이다. 그래서 아기 옷도 소다로 세탁하고 뭐 등등등. 피부과에서도 인정하는 부분이니까 신뢰해도 될 듯! 꿀물은 아토피
피부가 아니라서 일반적인 입욕제를 쓰거나, 와인을 붓고 목욕했는데 일본이나 여러 유명온천수에 소다성분이 들어있다는걸 들은 후 소다로 목욕을
해봤다.
일단 너무너무 싸다. 괜찮은 입욕제들은 가격도 비싼게 대부분이고 와인 역시 1만원 이하 짜리를 쓰더라도 가격을 무시
못하는데 소다는 저렴한 매력이 있었다^^ 보습효과도 뛰어나서 아토피 피부는 물론 일반인들이 사용하기에도 굉장히 좋은 목욕법이다. 물을 알맞게
담은 욕조에 반컵 정도의 베이킹 소다를 넣은 후 휘휘 잘 젓거나 월풀을 틀어주면 골고루 섞인다^^ 여기에 몸뚱이를 스윽~ 담궈놓으면 땡이다.
소다는 자극 없이 노폐물을 씻어내는 효과가 있어서 소다 목욕 후에는 별도의 클렌징이 필요 없다. 물로 깨끗이 헹궈주면 된다.
특히나 겨울이 되면 몸이 유난히 건조해져서 가렵고 따끔따끔 거리는 일이 많은데 소다로 목욕을 하면 그런 것들이 없어 진다니 너무 너무 좋을 수
밖에^^ 꿀물도 소다와 함께하는 게 첨이라서 과연 효과가 어떨지 기대된다. |
Written Time :
2014-06-06 11:02: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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