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4-09-27 14:00
글쓴이 : 만세반석
조회 : 70 추천 :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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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채 김현은 그자리에 왜 있었을까,
대리운전을 생업으로 하는 지인의 말을 들어보면 자정 무렵이 가장 피크타임이라고
한다. 이때는 1분 1초가 소중하며 이때를 놓치게 되면 하루벌이가 무산되는 황금시간대가 바로 자정 무렵이라고 한다. 대개 사업을 하다가
실패하였거나 인생의 재기를 노리는 사람들이 낮과 밤을 달리한 채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이 바로 대리운전기사라는 직업인이다. 이들은 술을 마실
수밖에 없는 비즈니스맨들에겐 참으로 고마운 직업을 가진 사람이다. 그러나 이들은 우리사회에서 언제나 가장 약자의 그룹에 속해있다.
황금시간대에 콜을 당한 대리 운전기사가 출동하여 30분 정도를 기다렸다면 하루
벌이가 날아가는 초조감과 긴장감은 극한치로 올라가 매우 초조했을 것이다.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고 판단한 대리기사가 돌아갈 무렵에 폭행사건이
일어났다. 여러 명이 떼를 지어 달려들어 무수히 때리고 수없이 발길질을 당했으니 이 대리 운전기사는 아픔에는 매우 고통스러웠을 것이고, 무기력한
자신의 신세에 대해서는 한탄도 했을 것이고 탄식도 했을 것이다. 못본 채 그냥 지나쳐도 될 성 싶었던 의기에 찬 길을 가던 35세의 두 청년이
이 운전기사를 구하기 위해 말렸지만, 이 두 청년도 어느 사이 폭행의 피해자가 되고 말았다. 야심한 밤에 큰 소란이 일어나자 주변에는 구경을
하러 나온 목격자들도 많이 나타났고 인근에 설치되어 있었던 CCTV는 정상적으로 작동되고 있었다.
증거는 충분했다. 하지만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무수하게 때린 사람은 전원 귀가
시키고 맞은 사람만 경찰서로 데리고 가는 희대의 코미디극 한편을 벌였다. 알고 보니 무시무시한 권세를 지니 국회의원 한명이 때린 사람들 무리와
한편이었기 때문이었다. 신원은 즉시 밝혀졌다. 권세를 맘껏 과시한 국회의원은 새민련 비례대표 출신 초선의원 김현이라는 작자였고, 떼거리로 폭행을
가한 무리들은 세월호 유가족 대책위의 대표와 부대표 등 핵심간부들이었다. 대리 운전기사가 두들겨 맞은 이유는 너무나 황당했다. “ 이 분이
누군지 아느냐?, 바로 국회의원이다.” 이 말 속에는 엄청난 권위와 권세가 들어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비유법임을 대리운전기사가 모를 리 없었을
것이다.
이 말을 듣는 순간, 대리운전 기사의 뇌리에는 자신의 나약함과 무력감에 더욱더
화가 났을 것이다. 운전기사는 “아 네, 미처 몰라 봤습니다. 잘못했습니다.” 라고 했으면 적어도 맞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 운전기사도
한 표를 가지고 있는 유권자이자 국민이었다. 순간, 대리운전기사라는 자신의 직업은 뒤로 제쳐두고 국민의 입장에서 맞섰다. “국회의원이면
굽실거려야 하느냐”고 대꾸했다. 운전기사의 항변은 참으로 올바르고 통쾌한 발언이었다. 하지만 대한민국 비례대표 출신 초선 의원에게 있어, 이
소리는 권위에 도전하는 불경한 소리였던 것이다. 이처럼 대리운전기사가 맞은 이유는 국회의원에게 공손하지 못하다는 이유가 전부였다.
김현은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 춘추관장을 지냈으니 친노강경파들의 행동대원으로
불러도 손색이 없는 자이다. 김현이 인간품성이 제대로 박힌 인간이었다면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았어야 옳았고, 싸움을 적극적으로 말려야 했음이
정도였으며, 되레 운전기사에게 사과를 하는 것이 올바른 처사였다. 이 사건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이자 자신의 이름을 내 걸지 말라면서
모 언론사에 전화하여 압력까지 행사를 했다고 하니 기막힌 순발력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품성이 빗나간 인간에겐 어쩌다가 자신의 머리에 맞지도
않는 큰 감투가 씌워지다보면 눈에 보이는 게 없어지는 것이 당연한 현상인지 모르지만 새민련이 왜 콩가루 집안인지 김현을 보니 세삼 실감이 난다.
집단 폭행사건도 문제지만 더 문제인 것은 대책위의 가해자들이 이 사건을
쌍방폭행사건으로 몰고 갈 요량으로 병원에 가서 자신들도 맞은 피해자라는 가짜 증거물을 채집하도록 시간을 주기 위해 집으로 돌려보낸 영등포경찰서의
요상하기 짝이 없었던 경찰의 행위가 더 문제이며 더 괘심하게 보인다는 것이다. 따라서 얼마 전 새롭게 임명된 경찰대학 출신의 강신명
경찰청장에게도 귀와 눈이 있을 것이므로 반드시 지휘권을 발동하여 영등포경찰서에는 감찰을 해서라도 진위를 분명하게 밝혀내어 피해자에겐 억울함을
풀어주어야 하고 가해자에겐 엄중하게 의법 조치를 해야 할 것이다. 또한 국회의원도 예외는 없다는 것을 증명해 주어야 경찰이 사는 길임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기를 주문한다.
의아한 것은 또 있었다. 도대체 유가족 대책위 지도부의 식사자리에 새민련의
김현이 왜 그 자리에 동석하고 있었으며, 술을 곁들인 일식당에서 세 시간동안이나 무슨 대화를 나누고 있었으며, 도대체 또 무슨 작당을 하고
있었는지 그것을 파악하는 것이 폭행사건의 진실보다 더 본질일지도 모른다. 이 한 장면만 봐도 세월호 대책위에 그동안 얼마나 많은 불순정치세력이
개입되었는지 상상이 되고도 남는다. 이들은 대리운전기사에게 국정원 직원이냐고도 했다. 이 발언은 사건의 후폭풍이 염려되자 차라리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사항의 일단을 내비친 말이었다. 이런 장면을 보면 그동안 대책위 간부들이 얼마나 정치적으로 행동하고 있었는지 안 봐도 짐작이 되기에
충분했다.
이번 폭행사건은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만약, 폭행사건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많은 국민은 야심한 밤에 대책위 간부들과 모종의 장소에서 새민련 의원과 만나서 술을 나누어 마시며 무려 세 시간 동안이나 쑥덕공론을 나누고
있다는 사실자체를 몰랐을 것이다. 이 사건을 토대로 미루어 짐작을 해 볼 때, 지난 5개월 동안 모두가 잠든 야심한 밤을 이용하여 대책위
간부들과 새민련 친노강경파들과는 무수히 만나서 온갖 대책회의와 작전회의를 가졌을 것이라는 가정(假定)이 문득 떠오르기도 하고, 박영선이 어렵게
합의해온 2차 협상안이 친노강경파들에 의해 왜 거부를 당하게 되었는지 상상이 되기도 한다. 유가족 대책위의 순수성은 진즉부터 의심받아 왔지만
이번 폭행사건은 유가족 대책위가 얼마나 많은 무소불위의 끝발을 부리고 다녔는지 세삼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대리운전기사가 기여한
공(功)은 결코 작지 않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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