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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ngmo


나는 정치공학적 계산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진실-거짓...옳고-그름을 판별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리고, (내가 그에 의해 깨져나갈지라도) 추세와 필연을 선선히 인정하는 편이다.


그런데 어떨 때에는 이같은 [정치공학으로부터의 거리두기] + [(나의 입장, 이해관계를 파괴하는 것이라도) 추세와 필연에 대한 인정]이 결합해서...
남의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길이 보이는 수가 있다.


그때 나의 적이 되었던 자들은 나중에 나에 대해 [음흉하다]고 비판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정말 나를 모르는 자들이다.
나는 [음흉하기에는 너무나 자기 생각과 관찰에 집중되어 있는 사람]이다.


길이 눈에 보여서 그 길을 갔을 뿐이다.
그 길을 가는 과정에서 그 길바닥에 퍼질러 앉아 깽판치던 놈들이 깔려 죽었을 뿐이고...그 놈들 깔아죽이겠다고 그 길을 선택한 게 아니다...


자, 내가 보는 사태의 진전을 말해 보자.


"김무성을 까면 박원순 건이 묻힌다"고 말리는 사람이 있다.


1)김무성은 우리편이고 박원순은 상대편인가?
나한테는 모두 '낯선 사람들'일 뿐이다.


거기에 매우 심각하게 구역질나는 행태, 매우 심각하게 의심스런 행태가 있다면 까면 된다. 그 뿐.


'우리편, 상대편' 가르기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 짐짓 정치공학적으로 말해 볼까?
가장 지독하고 잔인하고 정확한 정치공학자는 레닌이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내부의 적 하나가, 외부의 적 백만보다 훨씬 더 위험하다"


정치공학적으로 김무성은 '내부'이며, 또 정치공학적으로 김무성은 '내부의 적'이다.


철도청 파업, 문창극, 이완구, 이원집정부제 개헌소동, 국회법 개악 소동...,


고비고비때마다 김무성은 '엿먹여' 왔다.


그래서 자유통일, 자유민주주의를 지지하는 시민들 중 대다수는
"김무성씨..이제 당신을 위한 엿 타임이 왔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2)김무성을 까면 박원순이 묻힌다?


천만에....


정치공학적으로 보자.
상대편은 "박원순만 비도덕적이냐?
김무성은 더 하잖아?"라고 김무성을 공격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면?
새누리 쪽은 가만 있나?
직업정치인의 정치란, 애들 패싸움하고 똑 같다.
열받으면 이런 반응 나올 수 밖에 없다.


"뭐? 김무성이 만에 하나 결백하지 않더라도, 그 죄란, 기껏해야 지 딸이나 사위투비(사위 to be)가 저지른 일을 주어담으려고 개판친 죄 밖에 없어!


박원순은, 지가 진두지휘해서 전문지식인 집단 전체를 조직범죄자로 만들었다는 의심을 받는 거잖아!
우리 그거 한 번 밝혀 보자구!"


그래서 양쪽 진영에서 기관총, 박격포, 기관포, 땡크, 야포..마구마구 쏘아댄다.


결과는?


양쪽 화력의 크로스 파이어(cross fire)에 갇혀서, 결백하지 못 하다면, 거의 뼈도 못 추리고 작살난다.
여권과 야권의 두 초대형 거물이 [결백하지 못 하다면] 동시에 개작살나는 "kill them all' 상황이 벌어진다.


3) 이런 상황이 벌어지면 직업 정치인들, 국회의원들은 무슨 교훈을 얻을까?


한마디로
"겁대가리 없이 까불다간 죽는다"는 교훈을 얻는다.


이 교훈을 얻으면 뭐가 바뀌나?
양아치가 사람새끼로 바뀐다.
원래 그렇다.
똥밭에서 단 참외가 나는 법이고, 천한 것에서 고귀한 것이 나오는 법이다.


"한때는 양아치"가 "훌륭한 정치인"이 되는 것--이게 정치발전이다. Once were social scums; now are decent politicians...


4) 이 과정에서 우리는 무엇이 되나?


우리가 얻는 게 제일 많다.
우리는 "[진실존중]을 제1미덕으로 삼는 공화국의 시민"이 된다.




자, 그러니 [진실이 무엇인가?]에 관해서만 결사적으로, 필사적으로 냄새를 킁킁 맡으면서


(진실과 거짓은 대가리로 구분하는 게 아니다. 그건 콧구멍으로 구분하는 거다. 우리의 천재성은 콧구멍 속에 있다. our genius is in our nostrils...)....


냄새를 좇아, 사나운 테리어 사냥개 게임을 하면 된다.


인간은 가끔 개가 될 때 존엄해지는 수가 있다.
men get sometimes more dignified when they become canine.(끝)


오늘 변대표의 트윗 내용과 일맥상통하는 칼럼이다
http://www.ilbe.com/6573454733
["김무성과 박원순 사건을 대하는 좌우의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나다"..'좌익은 공정성과 이성적 판단을 상실한 채 권력자의 나팔수 노릇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