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계형 좌파와 출세형 좌파
김대업, 김영오, 반미친북 시위꾼 등이 생계형 좌파라면, 이석기, 한명숙, 이재오, 원희룡, 백낙청, 조정래 등은 출세형 좌파다.
5·18 광주사태를 기점으로 사상전(思想戰)에서 대한민국이 북한에게 연전연패한다. 건강한 수십조 개 반공 세포가 불과 수십 개 ‘주체’ 암세포의 공격을 받아, 요새 세상에선 노인 축에도 못 드는 회갑 무렵에 대한민국은 온 몸이 병든다. 한밤중에 불쑥 찾아온 사촌을 적인 줄도 모르고 반평생 이웃보다 살갑게 맞아 이밥에 쇠고기국을 차려 주고 아랫목도 내준 눈 먼 사랑의 결과다. 어느 날 문득 가만히 살펴보니, 아들도 내 아들이 아니고 딸도 내 딸도 아니다. 사위도 내 사위가 아니고 며느리도 내 며느리가 아니다. 손자도 내 손자가 아니고 손녀도 내 손녀가 아니다. 재산도 내 재산이 아니다. 몽땅 원수만도 못한 사촌에게 빼앗겼다.
“형님은, 형수님은 친일파 후손 맞잖아요. 독재 하수인 맞잖아요. 두 분이 더럽게 번 돈 제가 깨끗하게 쓸게요.”
“아버지는, 어머니는 친일파 후손 맞잖아요. 독재 하수인 맞잖아요. 두 분이 더럽게 번 돈 훌륭한 당숙과 의논해서 깨끗하게 쓸게요.”
“아버님은, 어머님은 친일파 후손 맞잖아요. 독재 하수인 맞잖아요. 두 분이 더럽게 번 돈 훌륭한 당숙과 의논해서 깨끗하게 쓸게요.”
“할아버지는, 할머니는 친일파 후손 맞잖아요. 독재 하수인 맞잖아요. 두 분이 더럽게 번 돈 훌륭한 종조부님(또는 종조부님의 양손)과 의논해서 깨끗하게 쓸게요.”
“대체 누가 그러더냐?”
“TV에서 그러잖아요.”
“인터넷에 그렇게 나오던데요.”
“SNS에 쫙 퍼졌는데요.”
“교과서에 그렇게 실렸는데요.”
“700만 동원, 800만 동원, 1000만 동원, 1200만 동원 영화에서 그러던데요.”
“연극에서 그러던데요.”
“다큐멘터리에서 그러던데요.”
“청춘 콘서트에서 그러던데요.”
레닌은 조직도 있었고 인망도 있었지만, 군대를 장악한 케렌스키에게 상대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여전히 가발을 덮어쓰고 레닌은 시기가 무르익지 않았다고 보고 회의만 거듭했다. 트로츠키가 조용히 말한다.
“끝났습니다. 제가 다 조치해 두었거든요. 내일 아침이면 세상이 바뀝니다. 내일이면, 레닌 동지, 가발을 벗어도 됩니다.”
트로츠키는 불과 1000명으로 근대적 쿠데타에 성공한다. 군인이 아니라 그것은 기술자에 의해서 달성되었다. 전기공과 배선공과 기계공과 무전공과 방송 기술자와 전화 기술자가 뇌와 혈관과 심장을 장악하자, 모스크바와 페테르부르크는 고스란히 볼셰비키의 손에 떨어졌다. --말라파르테, <쿠데타의 기술>
이석기는 바로 이것을 깊이 공부한 출세형 좌파다. 발전소와 상수도와 방송을 장악하는 데에 한국에선 100명만 동원해도 386동지가 곳곳에 박혀 있는 수도 서울을 장악하는 것은 여반장이다. 위장우파 MB는 출세형 좌파의 거두 이재오를 처음부터 끝까지 2인자로 총애하면서 이석기와 이정희와 김재연 등을 못 본 척했다. 5년 동안 그들을 무위(無爲)로 비호하여 1기 암을 2기 암으로 키우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그러나 박다크는 국민의 선택을 받은 지 1년도 안 되어 과감히 자유민주의 마패를 꺼내들었다. 물증을 충분히 확보하여 헌법재판소에 이들을 넘겼다.
YS가 DJ에게 정치 목숨을 구걸하는 조건으로 5·18 특별법을 강행하던 것과는 정반대다. 이미 당시에 헌법재판소는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불신하고 대한민국의 성취를 증오하는 출세형 좌파가 9분의 4를 장악하고 있었다. 헌법에 따르면 위헌판결은 3분의 2가 넘어야 한다. 그래서 다수인 5가 소수인 4를 이길 수 없었다. 5·18 특별법은 아홉 명 중 다섯 명이 위헌이라고 엄숙하게 판결했지만, 위헌이 아니라고 빙긋이 미소 짓는 네 명을 당할 수 없었다. 3분의 2에서 딱 한 명 부족했기 때문이다. 소급입법(遡及立法) 금지와 일사부재리(一事不再理)의 두 원칙은 자유민주의 근간이며 재판관적 양심의 보루인데, 4명의 출세형 좌파 헌법 재판관은 (인민)민주에 자유민주를 넘기고 계급적 이념에 양심을 팔았다. 그리하여 정의의 푸른 저울은 보복의 붉은 망치에 박살나고, 관용의 푸른 상생은 증오의 붉은 광기에 혼절해 버렸다.
그것은 남북 사상전의 분수령이었다. 민주가 자유민주에서 두루뭉술 (인민)민주로 넘어가는 분수령이었다. 아프리카의 가장 가난하고 부패한 나라보다 가난하고 부패했던 나라가 불과 반세기 만에 아프리카 53개국 전체의 GDP와 맞먹는 GDP를 자랑하는 나라가, 2차대전 이후 신생독립국 중에서 가장 모범적인 민주국가라 칭송받는 나라가, 대한민국이! 21세기 전후에 아프리카의 가장 가난한 나라보다 못 살고 인권유린이 제도화되고 조직화되고 이념화된 세습공산왕조에게 사상전에서 결정적으로 밀리기 시작한 분수령이었다. 노태우 정부의 대한민국과 수교한 중국과 러시아가 사실상 공짜였던 에너지와 식량을 끊어 버리자, US달러를 달라며 원조를 끊어 버리자, 바로 300만을 굶겨 죽인 김일성 2세에게 사상전에서 결정적으로 밀리기 시작한 분수령이었다. 오로지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2300만의 귀와 입을 막고 북한 제1 경제(인민경제)의 10년 예산에 해당하는 10억 달러를 들여 현대판 피라미드를 만드느라 300만을 굶겨 죽인 김일성 2세에게 사상전에서 결정적으로 밀리기 시작한 분수령이었다. 그 돈으로 식량을 사서 배급했으면, 300만은커녕 300명도 굶어 죽지 않았을 것이다. 소련군 대위의 세습정권 북괴에게 세계 10대 선진부국 대한민국이 사상전에서 결정적으로 밀리기 시작한 분수령이었다.
5·18특별법이 선례가 됨으로써 민주화보상법과 ‘간첩조작’ 조작법과 친일파 단죄 여론재판은 개선장군 뒤를 따르는 역전의 용사처럼 위풍당당하게 뒤따랐다. 공산독재정권에게 조공 바치는 정책이 슬기롭고 훈훈한 햇볕정책으로 민족화해로 남북평화로 호도되어도, 신문이든 방송이든 인터넷이든 교과서든 일제히 생계형 좌파가 된 듯 칭송하기에 급급했지, ‘아니오!’를 외치지 못했다. 기껏해야 곳곳에서 모래알처럼 흩어져서 모기소리만하게 웅얼거리는 소리만 냈을 뿐이다.
한국의 좌파에는 생계형과 출세형이 있다. 생계형은 대세를 따르는 군중이다. 그것이 유리하니까, 생계에 도움이 되니까, 드러내어 말하고 떳떳하게 행동하는 좌파이다. 광우병으로 국민이 다 죽게 되었다면, 철석같이 믿고 유모차를 끌고라도 길거리로 나선다. 저준위 핵폐기물로 주민들이 다 죽게 되었다면, 철석같이 믿고 한 달이고 두 달이고 텐트치고 시위한다. 악덕 기업인이 종업원을 대량으로 해고했다고 하면, 앞뒤 가리지 않고 희망버스에 몸을 싣는다. 북한의 위장 군함이 못 지나가게 될까 봐, 바위를 핑계대고 환경운동하면 우르르 비행기 타고 날아간다. 반면에 출세형은 대학의 학생회나 대기업의 노조에서 일부러 법을 어기고 별을 단다. 핍박 받는 위치에 선다. 마침내 명예를 얻고 조직이 커지고 권력을 얻으면, 안하무인이다. 정의를 독점하고 진실을 특허 낸다. 실정법을 어기고 별 하나 달았으면, 국회의원이 되고 별 둘 달았으면 장관이 되고 별 셋 달았으면 성자(聖者)가 된다. 대신 지상지옥 북한의 독재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않는다. 북한의 대량살상무기는 은근히 자랑스러워하고, 북한의 인권유린에 대해서는 불가지론(不可知論)을 내세우고 도리어 음모론을 제기한다.
진짜 무서운 출세형 좌파는 속내를 감추고 불철주야 독서하고 공부하는 자들이다. 예술에 종사하는 자들이다. 사법고시, 행정고사, 언론고시는 꿩 먹고 알 먹는 대표적 노른자위다. 교수와 연구원도 출세형 좌파에게 더없이 매력적인 직업이다. 그들은 트로이 목마다. 대한민국의 모든 성취를 부정하거나 그에 대해 깐죽깐죽 끝도 없이 토를 단다. 또는 논문과 책과 강연으로 차근차근 대한민국을 요절낸다. 이들이 이성(理性)으로 대한민국의 상식을 파괴하는 자들이라면, 출세형 좌파 예술가는 감성(感性)으로 대한민국의 영혼을 사로잡는다. 더 무서운 자들이다. 조정래가 대표적인 출세형 좌파 소설가다. 반공교육 아무리 잘 받아도 스스로 생각하는 힘이 약한 10대와 20대는, 감성적인 10대와 20대는 그의 대하소설 한 번 읽으면 영혼이 인민민주에 저당잡혀 버린다. 감동의 물결에 휩싸여 어깨를 들먹인다.
가장 무서운 자들은 예전의 강철서신 김영환처럼 북한과 직간접으로 접촉하는 자들이다. 이석기의 예에서 보듯이 수령절대체제의 근접성과 충실성 원칙에 따라, 이들이 우두머리다. 수(首)이다. 이석기는 아마 중간책 정도일 것이다. 진짜 두목은 나타나지 않는다. 몇 명 잡아넣는 문제가 아니다. 소수정당 하나 해체하는 문제가 아니다. 황교안 법무장관의 말대로 ‘대한민국이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이다. ‘제2의 월남이 되느냐, 제2의 서독이 되느냐’의 문제이다.
이제 공은 헌법재판소로 넘어갔다. 과연 거기에 출세형 좌파가 몇 명 있을까. 3명 이하여야 할 건데, 장담할 수가 없다. 그 정도 위치에 올라간 자는 위장술에도 아주 능하여 이전의 성향과 판결을 살펴봐도 잘 알 수가 없다.
부디 애국가처럼 되길!
“하나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
(2014. 11. 27.)
[ 2014-11-27, 17:40 ] 조회수 : 19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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