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명에까지 비정상성 걷어내야 하나? |
동아일보 권순활 논설위원, '지번 주소' 회복 제안 |
동아일보 권순활
논설위원이 “‘도로명 주소’ 새 옷은 몸에 맞지
않는다”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노무현-이명박 정권이 ‘지번 주소’를 없애고 추진한 ‘도로명 주소’의 한계를 지적하면서, “주소 체계에 洞
부활하라”고 지적했다. “천호대로는 서울 동대문구 신설동역 오거리에서
강동구 상일 나들목에 이르는 길이 14.5km의 도로다. 동대문구 성동구 광진구 강동구 등 서울
4개 구와 경기 하남시를
지난다”며 “서울역 사거리에서 경기 파주시 통일대교에
이르는 통일로는 더하다. 이 도로의 길이는 47.6km로 100리를 넘는다. 통과 지역도 서울 중구 종로구 서대문구
은평구와 경기 고양시 파주시에 광범위하게 걸쳐 있다”고 지적했다. ‘방사선형 도시’가 대부분인 한국에서 ‘바둑판형 도시’에 적합한 도로명 주소의 한계는
선명하다.
“하지만 ‘종로구 통일로’ ‘파주시 통일로’처럼 동(洞)을 빼는 것이 원칙이다. 이런 주소로는 헷갈릴 수밖에
없다”며 권순활 논설위원은 “도로명 주소는 종전의 ‘지번 주소’에서 시군구와 읍면까지는 같지만 동이나
리(里), 아파트 이름 대신 도로명과 건물번호를 사용하는
새로운 주소 체계다. 1990년대 후반 일부 지자체 시범사업을 거쳐
2007년 4월 국회에서 도로명 주소법이 제정되면서
본격화했다. 2011년 7월 도로명 주소 고시(告示)에 이어 지난해 전면 시행에
들어갔다”며 “그러나 새 주소 체계를 둘러싼 불편과 혼란은
여전하다. 오랜 세월 익숙한 동과 리가 새로운 주소
체계에서 사라져 새 주소만으로는 제대로 위치를 파악하기 어려운 점이 가장 큰 결함”이라고 지적했다. 도로명은 바둑판과 같은
도시에는 좋지만, 오래된 한국의 도시에는 부적합하다.
“가령 서울에서 택시를 타고
‘××대로 123으로 갑시다’라고 하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어느 동으로 갑시다’라고 해야 승객과 운전사 모두
자연스럽다. 과거 동사무소로 불리던 주민센터의 업무도
여전히 동을 기초로 한다”며 권순활 논설위원은 “이러다 보니 외부 인사들을 만나 명함을
주고받다 보면 동 이름을 다시 집어넣은 모습이 부쩍 늘었다“고 예시했다. 권순활 논설위원은 ”도로명 주소로의 전환은 동과 번지를 사용하는
지번 주소가 일제강점기에 도입돼 미국 영국 같은 선진국 주소 체계와 맞지 않는다는 인식이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며 ”일본식 시스템에 대한 맹목적
반감, 구미식 시스템에 대한 일방적 추종이 초래한
‘정책 실패’ 성격이 짙다“고 지적했다.
권순활
논설위원은 “지금까지 도로명 주소 사업에 투입된 예산은
4000억 원에 이른다. 관련 법률이 2007년 통과된 뒤 사용된 예산이 절반을 넘고
나머지는 그 이전의 시범단계에서 쓰였다. 주무 부처인 행정자치부 등의 관료들이 나랏돈이
아니라 자기 호주머니에서 돈이 나가도 과연 이랬을까 싶다”며 “하지만 이미 들어간 ‘매몰 비용’이 아깝다고 해서 사실상
‘공공기관 전용주소’로 전락한 도로명 주소를 이대로 끌고 갈 순
없다”며 ‘도로명 주소’의 폐기를 주장했다. 권순활 논설위원은 “지번 주소에 들어갔던 ‘번지’ 대신 도로명을 사용하는 것은 무방하다고
본다”며 “주소 체계 개혁이란 이름 아래 국민의 불편을
키운 도로명 주소 정책은 하루라도 빨리 바로잡는 게 옳다”고 주장했다.
도로명을 짓는
데에 또 하나 ‘광대 같은 짓거리는 바로 대구와 광주를 잇는
’88고속도로‘이다. 1988년 올림픽을 기념하여 동서화합을 상징하는 이
동서를 가르는 고속도로를 확장하면서 그 이름을 ’광대고속도로‘로 개명한 것은 반드시 재개명해야
한다. 어감도 좋지 않고, 역사적 기념에도 맞지
않고, 교묘하게 광주의 지역적 우월성도 억지로
끼워넣은 도로명이다. 첫째는 과거 전두환-노태우 정부의 위대한 업적을 기념하는 게
좋고, 둘째로 교묘한 지역갈등을 없애는 게
좋다. 오죽했으면 광주·대구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12월 22일 공동 성명을 내고 이날 확장 개통된
88올림픽고속도로의 공식 명칭을
'광주∼대구고속도로에서 달빛고속도로로 바꾸자고
국토교통부에 제안했겠는가?
지역명을
작명하는 데에 못된 사술이 들어가서 역사의 왜곡하고 지역 간의 갈등을 부추기는 공직자들은 배척되는 게 옳을 것이다. 광주·대구 경실련의 “어감의 문제점 등을 없애기 위해 이 고속도로의
명칭을 달빛고속도로로 해야 한다는 광주·대구 지역의 여론이 무시당하고
있다”며 “달빛이란 명칭이 추상적이라는 전문가 의견 등이
국토부가 달빛고속도로의 이름을 거부할 정당한 이유가 될 수 없다”는 지적도 일리는 있지만, ‘88올림픽고속도로’로 도로명을 남겨두는 게 문명구축자의 공로를
말살하지 않고, 역사왜곡자들의 못된 짓도 막을 수
있다. 기·종점 지역의 이름을 쓴다는
핑계로, ‘대광’이라고 하지 않고 어감이 극히 나쁜
‘광대’로 쓰는 것은 참으로 국토부의 나쁜
짓이다.
“‘도로명 주소’ 새 옷은 몸에 맞지
않는다”는 동아닷컴의 기사에 한
네티즌(chjose47)은 “일본이고 뭣이고 간에 우리한테 편리하게
해야지. 밥 먹고 할일 없어서 재정 투입하여 도로명을
이상하게 딴 나라 온 것 같이 얼토 당토하지 않은 짓을 하고 나자빠졌다”라고 했고, 다른 네티즌(corelsb)은 “당장 옛날로 환원하고 담당공무원은
사형시켜라”고 했고, 또 다른 네티즌(bsp0226)은 “도로명 주소로 전국의 주소를 바꾼 쓰레기
여의도 ㄸ개들의 머리는 새대가리에
불과하다, 도대체 왜 도로명주소로
바꿨을까? 무엇을 찾아서 바꾸었을까? 정부에서 새 주소라 보내온 우편물에 가로 내에
동과 아, 빌라호수를 넣어 보내지
않았느냐? 동을 넣는 도로명주소로
바꾸어라”고 했다.
또 한
네티즌(하늘을보라)은 “도로명 주소는 1차원적 사고를 요구한다. 지명 주소는 2차원적 사고를 요구한다. 1차원 사고는 2차원을 모른다. 2차원에 살던 사람을 1차원으로 살라하니 당연히 답답할 수밖에 없는
거다”라며 “사람의 사고체계를 근본적으로 퇴행시킨 게
도로명 주소다. 이것은 근본적인 문제다. 시간이 지나거나 익숙해진다고 나아질 일이 아닌
것”이라며 “네비게이션으로 주소를 찾아보았을
것이다. 도로명으로 찾아보라. 간단한 곳도 수백 개, 조금만 복잡한 곳은 수천 개의 제시 주소가
나온다. 지명으로 찾으면 보통 몇 개에서 몇 십개
이내다. 왜 이런 차이가 나는가? 당연하다. 1차원 색인을 쓰니 2차원보다 당연히 복잡한
거다”라고 했다.
그리고 한
네티즌(Mean)은 “오랜기간 익숙한 동지번 주소를 버리기 쉽지
않으리라. 그러나 주변에 배달 지인이 있으면
확인해보길. 집찾기 얼마나 편하고
쉬운지를. 2세대 이상 동지번에 익숙했으니 당장은
불편하겠으나, 참고 새 걸 익히는 데 좀 더 힘을 썼으면
한다!”고 했지만, 다른 네티즌(nyself2)은 “동명을 부활시키되 동명과 도로명을 함께
도로명으로 분류하면 지번주소체계로 되돌아가지 않아도 됨”이라 했고, 또 다른 네티즌(대팔이)은 “잘못된 것, 틀린 것, 올바르지 못한 것을 알았으면 빨리 개선하는
것도 ‘국가경쟁력 향상’의 수단이당!! 뜸들이지 말고 눈치 보지 말고 복지안동 말고
빨리 빨리 고쳐라!”고 주장했다. [조영환 편집인: http://allinkorea.net/]
|
기사입력: 2015/12/23 [21:52] 최종편집: ⓒ allinkorea.net |
2015년 12월 23일 수요일
피드 구독하기:
댓글 (Atom)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