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국민에 욕먹고, 나라를 혼란시키는 神父까지 나왔는지…"
글쓴이 : 김찬수 날짜 : 13.11.25 조회 : 10
"어쩌다 국민에 욕먹고, 나라를 혼란시키는 神父까지 나왔는지…" 2013/11/25 07:42 추천 0 스크랩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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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세상
<조선일보 이선민 기자>
"어쩌다 국민에 욕먹고, 나라를 혼란시키는 神父까지 나왔는지…"
김계춘 대한민국수호천주교인모임 지도신부 "일부 사제 연평도 발언, 놀랍고 부끄러운 일"
"종교는 국경이 없지만 종교인은 국민의 도리 다해야
미사 강론은 신앙·윤리에 국한, 정치는 교회법으로 금지
정의구현사제단, 신부·수녀 처형한 北인권엔 왜 침묵하나"
"우리가 쳐들어간 것도 아니고 군사훈련을 핑계로 한 북한의 연평도 포격을 정당화하는 발언은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러면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친 우리 장병들은 뭐가 됩니까? 종교는 국경이 없지만 종교인은 국가가 있고, 국민의 도리를 다해야 합니다. 천주교 사제들이 국민의 정서에 어긋나고 공산당을 이롭게 하는 일을 해서는 안 됩니다."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 지부 신부들이 지난 22일 저녁 전북 군산 수송동 성당에서 가진 시국 미사에서 박창신 원로신부가 강론을 통해 "NLL서 한·미 훈련 하면 쏴야죠. 그것이 북한의 연평도 포격"이라고 말한 데 대해 대한민국수호천주교인모임 김계춘(82) 지도신부는 "놀랍고 부끄러운 일"이라며 "어쩌다 신부들이 양식 있는 신자들로부터 배척받고 국민에게 욕을 먹는 존재가 됐는지 한탄스럽다"고 했다.
김계춘 신부는 “레닌은 ‘신부 한 명을 포섭하는 것이 1개 사단 병력을 늘리는 것보다 낫다’고 했다”며 “한국 천주교가 그런 위협에 처하도록 놔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덕훈 기자―성당의 미사 강론을 통해 이런 터무니없는 발언을 해도 되는지 궁금해하는 국민이 많습니다.
"미사는 합당한 장소에서 사랑과 평화의 마음으로 드려야 합니다. 강론은 예수의 말씀을 풀어서 그 사상과 마음을 알아듣기 쉽게 전해 신자들이 예수를 닮도록 인도하는 것입니다. 찬반이 있고, 신자들의 분열과 미움을 자아내고 나라를 혼란시키는 소재는 피해야 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정치 강론은 안 됩니다."
―굳이 미사 강론을 통해 정치적 발언을 하는 것은 사제의 '교도권(敎導權·신자를 가르치고 이끄는 권한)'과 교회의 '무류지권(無謬之權·잘못이 있을 수 없음)'에 기대려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교도권과 무류지권은 신앙과 윤리 문제에 국한됩니다. 정치와 과학에 대해서는 행사하지 못한다고 교회법에 규정돼 있습니다. 신부는 사회의 모든 문제에 판결을 내리는 심판자가 아닙니다. 사회문제는 신학이나 철학만 공부한 신부보다는 각 분야의 전문가인 신자가 더 많이 압니다. 그런데도 신부들이 잘 알지도 못하는 문제에 의견을 제시하는 차원을 넘어서 자기 견해를 강요하는 것은 곤란합니다."
―신부들의 정치 활동 한계는 어디까지입니까.
"신부는 국회의원이나 장관이 되지 못합니다. 사제로서 고유 책무에 충실하라는 뜻이지요. 그러니 정당들은 신부들을 정치적으로 이용해서 타락시키지 말아야 합니다. 이번 경우도 민주당은 신부들의 발언 내용에 대한 언급은 없이 '정부가 사제단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가 여론의 비판이 거세지자 마지못해서 '신부님들의 충정은 이해하지만 연평도 포격과 NLL 인식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한발 물러섰습니다. 정치적으로 이득을 보려는 것이 아니라면 잘못된 것은 처음부터 분명히 아니라고 말해야 합니다."
―일부 사제들의 정치적 편향 때문에 성당 나가기를 싫어하는 천주교 신자가 늘어나고 있는데요.
"'정의구현사제단이 없어지기 전까지 성당 안 다니겠다' '정치 강론 때문에 성당 나가기가 싫다'는 신자들의 하소연을 많이 듣습니다. 신자들은 정치적으로 사제들에게 순명(順命)할 의무가 없습니다. 정치적 편향이 심한 신부는 거부하고 다른 성당으로 옮기는 등 적극 항거해야 합니다. 그 신부에게도 '그러면 안 된다'고 과감히 말하고, 교구청이나 교황청에도 그런 사실을 알리는 것이 평신도의 역할이자 의무입니다."
―극히 일부 사제의 언행 때문에 천주교 전체가 '반(反)대한민국 집단'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는 상황까지 이르렀습니다.
"천주교 지도부의 지도력이 너무 약해졌습니다. 교권(敎權)을 갖고 있는 교구장들은 천주교가 용공주의로 인식되는 것을 우려하고 신부들의 정치 행동을 다스려야 합니다. 아랫사람들로부터 욕을 먹기 싫어서 말을 안 한다면 너무 무책임한 태도입니다."
―천주교와 공산주의는 공존할 수 없다고 강조하시는데요.
"천주교는 근본적으로 반공(反共)일 수밖에 없습니다. 신부가 공산당에 입당하면 파문당합니다. 저는 함흥에서 피란 나오기 전 함흥 성당에서 북한 정권이 대량 학살을 자행하고 시체와 건물을 함께 불태운 모습을 목격했습니다. 함흥 감옥에서는 이마에 도끼를 맞고 우물에 던져진 베네딕도회 수녀님의 시신을 어렵게 수습해 장례를 치렀습니다. 광복 후 북한에서는 공산당이 많은 신부와 수녀를 처형했고, 지금까지도 신부와 수녀가 한 명도 없습니다. 정의구현사제단 신부들에게 왜 북한에서 순교한 사람들을 위한 기도는 안 하는지, 북한 인권 문제와 선교에는 왜 관심이 없는지 묻고 싶습니다."
☞김계춘 신부는
함경남도 정평 출신으로 베네딕도수도회가 설립한 덕원 신학교를 다니다가 공산당의 박해를 피해 월남했다. 가톨릭신학대에서 공부를 계속해 1960년 사제 서품을 받은 뒤 군종(軍宗) 신부로 22년간 복무했고, 대령으로 전역한 다음에는 천주교 부산교구에서 본당 주임신부와 총대리(실무총책임자)로 사목했다. 한국 ME(부부일치) 대표신부를 오랫동안 맡았고, 6대 종교 지도자들로 구성된 공동선실천부산종교지도자협의회 초대 회장을 역임하는 등 사회 활동도 활발히 해 왔다. 2005년 은퇴 후 서울 발산동 성당 등에서 ‘할아버지 신부’로 후배를 도와주고 있으며 2010년부터 천주교 안의 용공(容共)적 흐름을 경고하고 바로잡는 일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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