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4-10-05 14:09
글쓴이 : 한글말
조회 : 184 추천 :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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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장 포함한 북한군 1개 분대, 전원 탈북해 한국행
한국 온 북한군 중대장 인터뷰
작년
12월 북한 양강도에 주둔한 북한군 1개 분대 인원 7명이 중대장의 인솔 하에 집단 탈북해 한국에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양강도 주둔 12군단 43여단 소속 기계화부대 중대장(중위)을 지냈던 탈북자 정경철(가명)씨는 28일 본지 인터뷰에서 “작년 12월 대대장이 ‘2개월간 시간을 줄테니 들쭉을 따서 외화를 벌어오라’는 명령을 하달, 내 인솔 하에 7명의 군인과 5명의 민간인이 함께 압록강을 건너 중국 장백현 이도백화 지역에 도착했다”며 당시 상황을 소개했다. 그는 “우리 일행은 삼지연과 무봉을 지나 경비대 중대장의 안내를 받으며 압록강을 건넜다”며 “중국 장백현 이도백하에 도착해 산에다 천막을 치고 들쭉을 땄다”고 했다. 머루과 식물인 들쭉은 1kg에 중국돈 20~30위안(약 3400~5100원)을 벌 수 있는 고가의 외화벌이 원료로, 들쭉 수확시기가 되면 북한의 외화벌이 기관들과 전국에서 몰려온 주민들로 양강도 일대는 인산인해를 이루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많은 사람들이 정씨네 일행처럼 들쭉을 더 많이 따려고 몰래 압록강을 건너 중국으로 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북한을 떠날 때는 한국에 올 생각을 못했는데 정작 중국에 나오니 영화에서 보았던 자유의 땅 한국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데려온 부하들과 민간인들에게 한국에 가자고 했더니 모두가 동의했다”고 말했다. 정씨 일행은 바로 행동으로 옮겼다.
산길을
따라 중국내륙으로 들어가던 이들 일행은 중간에 중국 변방대를 만나 뿔뿔이 흩어지게 되었다고 한다. 모두 뿔뿔이 도망치고 정씨 곁에는 민간인
3명이 따라 다녔다고 한다. 정씨는 이들을 데리고 장백현에 있는 교회를 찾아 다녔지만 사람들은 북한군 중위 군복을 입고 나타난 그를 보고 모두
겁에 질려 외면했다고 한다. 며칠씩 굶으며 노숙하던 정씨 일행은 길에서 우연히 한국과 선이 닿아 있는 조선족을 만나게 되어 그의 도움으로
한국행에 오르게 되었다. 물론 각자 한국에 도착하면 400만원의 브로커비를 지불하겠다는 각서를 썼다고
한다.
탈북 이유는 배고픔 때문 중대장까지 지낸 정씨가 탈북을 결심하게 된 동기는 10년 넘게 군인생활을 하면서 항상 배고픔에 시달렸기 때문이라고 했다. 2000년대 중반에 입대한 그는 5년간 병사생활을 하다가 평북 정주의 탱크군관양성학교에 추천받아 입학했다. 거기서 3년간의 과정을 마치고 2011년 중위로 임관한 그는 양강도 주둔 탱크부대 중대장으로 발령받았다. 정씨가 부대에 도착해보니 중대인원 70명(일반보병중대는 120명, 기계화중대는 70명) 가운데 2명은 영양실조 3도(먹어도 위에서 소화를 못시키고 배설물이 나가는 것을 느끼지 못하는 상태)에 걸려 있었고 3명은 염장독(배가 고파 단무지만 가득 먹어 생기는 병)에 걸려 있었다. 만성허약(영양부족으로 키에 비해 몸무게가 비정상적으로 부족한 상태)에 걸린 군인도 여럿 있었다고 한다. 먹는 것에 비해 훈련강도가 너무 세다 보니 군인들이 견디지 못하는 것이다. 정씨가 중대장에 부임했을 때는 김정은이 후계자로 등장해 군부를 장악하던 시기였다. 김정은은 북한군의 열악한 근무환경을 보고받고 “장군님(김정일)께서 염소를 많이 길러 군인들의 몸보양을 하라고 오래 전에 말씀하셨다”며 “부대 지휘관들이 염소를 많이 길러 부대에 허약 걸린 병사가 없도록 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군단에서는 각 중대마다 20~30마리의 염소를 기를데 대한 명령을 내렸다.
그런데
정씨 중대에는 토끼 30마리와 돼지 5마리가 전부이고 염소는 한 마리도 없었다고 한다. 12월까지 염소 20~30마리를 채우지 못하면 중대장
자리를 내놓으라는 지시에 정씨는 부대 군인 5명을 데리고 염소를 훔치러 나갔다. 양강도에는 염소가 별로 없기에 지휘관의 허락을 받고 염소방목지가
많은 함경남도까지 원정을 나갔다. 그들은 함경남도 신흥군의 염소목장을 습격해 경비원을 묶어놓고 염소 30마리를 훔친 뒤 산길을 타고 양강도
풍서까지 수백리길을 걸어왔다고 한다. 1주일만에 염소 30마리를 해결한 정씨는 부대에서 표창까지 받았다고
한다.
장교들도 도적질에 나서 정씨는 북한군에 워낙 물자가 부족하다 보니 최근에는 장교들도 직접 도적질에 나선다고 했다. 하루는 대대참모장이 술 먹을 돈이 없다며 소 도적질을 나가자고 해 대대참모장과 정씨, 그리고 대대참모까지 3명이 인근 농장에 가서 소 1마리를 훔쳐 부대로 끌고 들어가 고기를 실컷 먹은 적도 있다고 했다. 그는 “요즘 양강도에는 군관 도적조가 조직돼 혜산 시내에 있는 부잣집들만 골라서 턴다”며 “아파트 베란다를 통해 부잣집에 들어가 돈만 갖고 나온다”고 했다. 군관 도적조는 돈이 필요하면 조(組)를 만들어 밖에 세워져 있는 민간인 차량에서 기름을 빼다 팔기도 한다고 한다. 주민들은 군인들이 자기 물건을 도적질하는 걸 뻔히 보면서도 맞아죽을까봐 눈치만 보면서 군인들이 갈 때까지 숨어 있는다. 북한군이 도적질을 얼마나 심하게 했는지 김정은도 내용을 상세하게 알게 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정은은 작년 2월 “50~60년대는 인민들이 군대가 오면 반겨줬는데 요즘은 군대들이 오면 경계하고 피한다”며 “군대가 한번 지나가면 메뚜기떼 지나가듯이 싹쓸이 한다는데 이 문제를 해결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 정씨는 “장군님 방침은 방침이고 군인들은 먹고 살아야 하니까 도적질은 물론이고 돈 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한다”며 “들쭉이 돈이 된다고 하니 대대장이 1개 분대를 몰래 중국에 보내 들쭉 따기를 시킨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정씨는 “남쪽에서 날린 대북전단이 양강도 산속까지 도달한다”며 “처음에는 정치부에서 삐라와 물건을 만지면 손이 썩고 폭탄이 터진다고 해서 겁이 나서 못 만졌는데 몰래 전단을 읽어본 사람들의 얘기를 듣고 전단을 꺼내 읽어보고 물건도 썼다”고 했다. 그는 “전단 속에서 얻은 라디오로 한국방송을 들었다”며 “강철환을 비롯해 탈북자들이 남한에서 많은 활동을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정씨는 “전단을 본 군관들은 술을 마시며 사람이 잘먹고 잘살자고 세상에 태어났지 이렇게 개처럼 살려고 태어났냐”며 푸념을 한다고 했다. 정씨는 최근 장마당에 익숙한 고난의 행군세대가 북한군에 대거 입대하면서 이들이 군생활을 견디지 못하고 탈영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1개 중대에 보통 3~4명의 탈영자가 있는데 탈영자를 붙잡아 조사해보면 배고픈 것이 이유라고 했다. 이 때문에 최근 김정은이 내린 지시는 ‘지휘관들은 엄한 맏형 노릇을 하면서도 유치원 교양원의 심정으로 병사들을 대하라’는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요즘은 군관들이 병사들을 먹이지 못하니까 어린아이처럼 살살 다룬다며 이전보다 군기가 많이 빠졌다고 했다. 그는 최근 김정은이 “군대는 첫째도 둘째도 먹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문제”라며 콩농사를 지어 비지를 해먹이고 물고기를 1마리씩 공급하는 등 노력을 하고 있다고 했다. [출처] 본 기사는 프리미엄조선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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