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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2월 18일 화요일

‘개혁 2기’ 끌어갈 차기 MBC 사장은 누구?

‘개혁 2기’ 끌어갈 차기 MBC 사장은 누구?

안광한 ‘원칙대응’ vs 이진숙 ‘선명성·카리스마’ 방문진 최종 선택에 ‘관심’

심민희·소훈영2014.02.18 11:18:02
방송문화진흥회가 17일 오후 열린 임시이사회를 통해 MBC 사장 공모에 지원한 13인 중 득표수가 많은 최종 3인을 선정했다. MBC 신임 사장 최종 후보로 안광한 MBC 플러스미디어 사장, 이진숙 워싱턴 지사장, 최명길 인천총국 부국장 3명이 바로 그 주인공.
좌측부터 안광한, 이진숙, 최명길
안광한 플러스미디어 사장은 고려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후 1982년 입사해 TV편성부장, 편성국장, 편성본부장, 부사장을 역임했다. 김재철 전 사장 당시 인사위원장을 지내며 파업에 참여했던 노조원들을 징계했다. 김 전 사장이 물러난 이후 사장 직무대행을 하며 흔들리는 MBC를 비교적 잘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MBC 정상화를 위한 적임자 중 한 사람으로 꼽히고 있다.

이진숙 워싱턴 지사장은 한국외국어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영어통역 석사과정을 마쳤으며 1987년 5월에 보도국에 입사해 보도국 문화과학부 기자로 활동했다. 이어 보도국 국제부 기자, 사회부 기자를 거쳐 보도제작국 2580부 차장, 국제부 부장, 홍보국 국장, 기획조정본부 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2003년 걸프전 당시 종군기자로 활동하며 화염에 휩싸인 바그다드의 소식을 생생하게 보도하는 등 투철한 기자정신의 소유자로 방송관계자 뿐 아니라 일반인 사이에서도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그 해 제30회 한국방송대상 보도기자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 지사장은 김재철 전 사장 재임시절인 2012년 MBC 본부노조 파업 시기에도 MBC 기획조정본부 본부장으로 재직하며 최장기 파업의 여파를 최소화 하기위해 고군분투 하는 등 강인한 면모를 보인 바 있다.

최명길 인천총국 부국장은 서울대 외교학과와 미국 조지타운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1986년 입사해 정치부기자, 워싱턴 특파원을 거쳐 보도제작국 부국장, 유럽지사장 등을 역임했다. 한편 연임을 노렸던 김종국 사장은 방문진의 신임을 얻지 못하고 3배수에 들지 못했다.

“차기 사장 MBC 개혁 국민적 기대 부응해야”

차기 MBC 신임 사장 후보가 3명으로 압축되자 MBC 개혁을 요구하며 비판에 앞장섰던 자유언론인협회 박한명 사무총장은 “차기 사장은 MBC 개혁에 대한 국민적 기대에 적극 부응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MBC 차기 사장으로 유력시되고 있는 두 인물에 대해 자유언론인협회 박한명 사무총장은 “어려움 속에서도 원칙을 고수한 안광한 사장과 노조권력과 정면 승부했던 이진숙 지사장, 두 사람 모두 노조에 잠식된 MBC 정상화라는 기치 아래 김재철 전 사장과 함께 선봉에 섰던 인물로, MBC 개혁이라는 과제를 충실하게 이행할 수 있는 충분한 능력과 의지를 지녔다고 판단한다”며 “굳이 한 분을 꼽으라면 개인적으로 이진숙 지사장의 선명성에 손을 들어주고 싶다”고 밝혔다.

박 사무총장은 이어 “사장 선임 이전부터 언론노조와 좌파매체로부터 끊임없이 견제를 받고 있는 이 지사장이야말로 역설적으로 MBC 개혁이라는 과제를 풀어갈 적임자라는 반증”이라며 “사장 선임이 끝나면 파업 등 또다시 사측에 대한 노조의 맹공이 예상되는데, 누가 되든 제2의 창사라는 각오로 MBC 개혁을 바라는 국민적 열망과 기대에 부응하도록 열심히 뛰어야하고, 뒤처진 MBC의 경쟁력 회복을 위해 한 몸을 던져야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민주당, “안광한·이진숙은 권력의 주구들” 맹비난

한편, 안광한 사장과 이진숙 지사장이 3배수에 포함되자 야당과 노조는 즉각 반발했다. 민주당 공영방송대책특별위원회는 이날 성명서를 내어 “안 사장과 이 지사장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MBC 추락에 충성경쟁을 했던 자들, 하나같이 평생 권력을 쫓아 일신의 영달만을 추구했던 권력의 주구들”이라고 비난했다.

민주당은 안 사장에 대해선 “‘PD수첩’, ‘후플러스’ 등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MBC 간판 시사보도프로그램의 탄압에 앞장섰다”며 “김재철 체제에서 인사위원장을 지내며 징계를 남발하고 파업 이후 복귀한 조합원들에게 보복성 인사를 자행한 인물”이라고 반발했다.

이 지사장에 대해서는 “김재철의 ‘입’을 자처하며 김재철 사장의 배임, 횡령 등 온갖 비리를 두둔하고, 대선 직전 정수장학회 최필립 이사장을 만나 MBC 지분 매각으로 ‘(대선을 위한) 정치적 임팩트’ 운운하며 대선 개입 구설수에 오르더니 이번 공모에도 ‘청와대 낙점’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민주당은 “공영방송을 지켜내겠다는 구성원들의 역사상 유례없는 170일간의 파업과 이들에 대한 국민적 지지를 잊지 않기를 바란다”며 “만약 이대로 김재철 2기 탄생을 강행한다면 국민은 박 대통령을 온갖 술수와 거짓으로 당선되어 공약마저 헌신짝처럼 버린 대통령으로 기억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POLIVIEW(폴리뷰) 심민희 기자 smh177500@gmail.com·소훈영 기자 firewinezer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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