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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월 27일 월요일

김정은, 이렇게 亡한다

김정은, 이렇게 亡한다
김정은 제거 현상금 1000만 불, 핵무기 설계도에도 현상금, 남한 간첩 명단 빼오는데도 현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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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3년 12월12일. 북한의 2인자 장성택 처형은 김일성 가문의 왕조(王朝) 세습을 지탱해 온 안전판(安全版) 소멸을 뜻한다. 어수선한 소문이 꼬리를 잇는다. 70여 명의 고위층 중국 망명설에서 부총리급 한국 망명설까지. 한 달 후인 1월14일 이런 보도도 나왔다. ‘장성택 자금의 관리를 맡았던 북한군 대좌(우리의 준장에 해당) 출신, 지난해 말 국내로 망명해 입국한 것으로 확인!(TV조선 보도)’

진실은 아직 모른다. 97년 황장엽 망명 때와 같이 이들이 한국에 들어올 때까진 철저한 비밀로 부쳐질 것이다. 신변안전 때문이다. 그러나 감추기 어려운 복선이 보인다. 북한 상류층 균열과 이탈의 가속. 이것이 고위층 망명(亡命) 도미노로 이어질 수도 있다. 살벌한 숙청의 결과다.

김정은은 집권 후 2년 간 당·정·군 최고 간부 218명 중 44%를 쫓아냈었다. 이것은 시작이다. 장성택 처형 당시 북한이 공개한 공문, 소위 처형문은 장(張) 씨가 북한 내 반체제 세력을 끌어 모아 이른바 “소왕국”을 은밀하게 세웠다고 표현했다. 장 씨가 건설한 반(反) 김정은 소왕국 세력은 “그 어디에 숨어 있든 모조리 쓸어 모아 력사의 준엄한 심판대우에 올려 세우고 당과 혁명, 조국과 인민의 이름으로 무자비하게 징벌할 것”이라는 것이다.

2.
무자비(無慈悲)한 징벌은 현실이 되었다. 1월 초 북한이 1,000명이 넘는 장성택 측근과 가족을 숙청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자유북한방송은 이달 3일 ‘장성택 세력 숙청을 추호의 용서도 없이 진행하라’는 북한 국가안전보위부 지시로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장성택 측근과 가족이 비밀리에 숙청을 당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고 일어나면 들려오는 흉흉한 소문에 주변사람들은 ‘몇 명이나 더 죽일 생각이냐’며 불안해 한다”는 것이다.

김정은 생일인 1월8일 소위 북한식 개혁과 개방의 상징인 나선시에 특별조사단 100여 명이 도착했다. 이들은 “나선은 뿌리뿐만 아니라 뿌리에 묻은 흙까지 털어내라”는 김정은의 지시를 받고 내려왔다. ‘뿌리에 묻은 흙’은 장성택과 간접적으로 연관된 인물들까지 숙청하겠다는 뜻이다. 말 그대로 피 바람이 불고 있다.

북한의 숙청이 두려운 것은 “3족(族)을 멸하고 9족을 폐하라”는 유교적 인습에 기한다. 김일성은 더 살벌한 공포로 현실화 시켰다. 그것이 정치범수용소다. 60년 대 이래 100만 명 이상 죽었고 지금도 20만 가까이 죄 없는 자들이 갇힌 곳이다. 김정은은 김정일 사후 수용소를 두 군데 더 늘려, 현재는 8곳에 달한다. 3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소위 장성택 라인(line)도 죽거나 수용소로 보내지거나 축출될 것이다. 시간의 문제다.

3.
김정은 시대의 숙청은 김일성·김정일 시대와 다르다. 2013년 북한의 주민은 알만큼 알고 있다. 중국에서 소식을 접하고 한국에서 드라마도 접한다. 죽을 정도만 아니면 적당히 버티며 살수도 있지만 숙청의 규모가 커지면 살 곳을 찾아 갈 수밖에 없다. 그들의 혈로는 두 가지 뿐이다. 저항(抵抗) 아니면 도망(逃亡)

김정일의 요리사로 오랜 기간 일했던 일본인 후지모토 켄지는 북한의 쿠데타·내란(內亂) 가능성을 점쳤다. “김정은의 혈족이 사라지고 있다. 형 정철과 여동생 여정 등 셋밖에 없다”며 “장성택 처형 후 최룡해 혼자서 군부를 통제해 상황이 어렵다”고 했다. “최룡해라는 인물을 통해서 조선로동당이 무기를 가진 군부를 대적할 수는 없다”며 “북한 내부 권력투쟁으로 쿠데타 혹은 내란 가능성이 무척 높다”는 요지다. 김정일의 후계자로 김정은이 될 것이라고 예측한 몇 안 되는 인물 중 하나의 말이다. 흘려듣기 어렵다. 백보 양보해 쿠데타·내란 같은 저항이 나오지 않아도 도망, 고위층 대량 탈북은 가능성 높은 일이다. 결국 저항 아니면 도망 아닌가?

90년대 중후반 탈북은 북한 내 ‘적대(敵對)계층’ 중심의 탈북이었다. 2014년은 당시와 다르다. 중류층 나아가 고위층 망명 러시가 터지면 곧 북한의 몰락을 뜻한다. ‘북한붕괴 가능성에 대한 준비’(Preparing for the possibility of a North Korean Collapse)라는 책 저자인 브루스 베넷(Bruce Bennett) 박사는 리버티헤럴드(www.libertyherald.co.kr)와 인터뷰에서 북한 상층부 공작(operation)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김정은 정권 붕괴 이후, 상류층과 특권층이 안전할 것이며 생활은 나아질 것이란 확신을 주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베넷의 충고는 심리전 전술에 참고할 대목이 있다. ‘북한은 어차피 망한다. 살려면 투항하라’는 메시지를 치밀하고 정교하게 전개하는 것이다. 기존 몇몇 탈북자 단체가 해 오던 DVD, USB, CD, 비디오테이프 등을 통한 ‘한류’ 유입은 북한 일반주민을 상대로 한 것이다. 타깃을 북한 상층부로 확장하면, 방법도 바꿔야 한다. 단순히 “북한동포 여러분”으로 시작하는 라디오가 아니라 “조선노동당원 여러분” “김일성대학 등 대학생 여러분” “군 간부 여러분” 등 맞춤형 컨텐츠 제작에 국가 지휘부 용기와 결단이 필요하다. 의지만 있다면 맞춤형 컨텐츠 제작은 탈북자와 협력하여 얼마든지 다양한 제작이 가능하다. 중요한 것은 의지다. ‘자유의 방파제’가 아닌 ‘자유의 파도’가 돼 평양을 쓸겠다는 의지.

고위층은 고급정보를 가진 이들이다. 핵무기·생화학무기 등 대량살상무기 정보나 남한 내 간첩명단인 이른바 블랙노트를 인지하고 있을 수도 있다. 황장엽은 97년 한국 망명 후 “5만 명 간첩”의 숫자를 말했다. 구체적 명단과 자금의 경로가 확보되면, 지긋지긋한 이념전쟁을 승리로 끝낼 수 있다. 그러나 남한의 각계에 포진한 5만 여 간첩은 블랙노트의 공개 나아가 북한체제 붕괴 자체를 막기 위해 발악할 것이다. 한바탕 남한에 격랑이 불 수 있지만 선진통일의 통과의례로 생각하고 감내할 수밖에 없다.

4.
고위층 균열과 이탈을 위한 지혜를 모아야 한다. 탈북자 출신인 이애란 박사(경인여대 교수)는 “바깥에서 자꾸 흔들어 북한내부가 술렁이게 해야 한다”며 “김정은 욕만 하지 말고 북한 고위층(高位層)에게 김정은을 죽이면 현상금을 주겠다는 광고를 하라”며 이렇게 말한다.

“김정은을 제거했을 때 현상금을 1000만 불 주겠다고 광고를 하고, 핵무기 설계도에 현상금 얼마, 남한 내 간첩 명단 빼오는데 현상금 얼마, 이렇게 구체적인 가격(價格)과 항목(項目)을 제시해 광고를 하면 대한민국은 손도 안대고 코 풀 수 있을 것입니다”

그는 또 “탈북자 정착지원금을 높여줘 가족을 데려올 수 있도록 돕거나, 탈북자 이산가족 상봉의 제안, 탈북자 출신인 조명철 의원을 특사로 파견하는 등 파격적 제안도 해서 바깥에서 김정은이 정신 차리지 못하게 하자”고 말한다. 그의 말이다.

“소나기가 오려면 우레가 자주 울어야 하는 것처럼 여러 가지 압박에 나서야 합니다. 이것이 김정은을 약화하고 측근에게 딴마음을 품게 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더 많은 북한주민이 북한이 완전히 망하기 전 한 몫 잡아야 한다는 생각을 해야 통일을 앞당깁니다”
[ 2014-01-17, 20:02 ] 조회수 : 3952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미투데이미투데이 요즘요즘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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